[초점] 여러모로 '수상'한 현대차 임원들의 자기회사 주식 매입-매도 왜?
[초점] 여러모로 '수상'한 현대차 임원들의 자기회사 주식 매입-매도 왜?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1.02.2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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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19일부터 심리단계 돌입. 혐의점 나오면 금감원 조사, 검찰고발 조치 등 취할 듯
지난 1~2월, 애플과의 전기차협력설 부인공시 전 자사주 매각한 임원 13명이 우선 문제
임직원 퇴임하면 무조건 보유 자사주 전량매각 관행(?)도 수상...혹시라도 차명계좌(?) 의심
현대차 정의선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현대자동차의 금융감독원 공시자료들을 들여다보다 보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것들이 꽤 있다.

우선 임원 및 주요주주 특정증권 등 소유상황보고서공시가 너무 많다. 상장기업들은 자사 임원들이나 주요 주주가 자기회사 주식을 한 주라도 사거나 팔 때 무조건 공시하도록 되어있다. 다른 상장기업들도 물론 이런 공시가 드문드문 있지만 현대차처럼 이렇게 많지는 않다는 얘기다.

자칫하면 내부거래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혐의를 받기 쉬워 자기 회사 주식을 사고파는 데에는 대체로 조심하는 편들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현대차의 경우 다른 공시자료를 열람하기가 힘들 정도로 임원들의 자사주 거래 보고 공시가 많다. 올들어 2월 현재까지만도 모두 42건에 달한다. 작년 전체는 235. 월평균 20건에 달했다.

이중 요즘 뉴스가 되고 있는 것이 애플과의 전기차 협력 소식과 관련된 주식매도건이다. 지난 18일 일부 언론이 현대기아차가 애플과의 전기차 협력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대차는 공시를 통해 이 보도를 뚜렷이 부인하지 않았다. 안그래도 작년 하반기부터 전기차 관련 소식등으로 계속 오르던 주가는 이후 더 치솟았다. 사상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문제의 현대차 임원들이 현대차주식을 매각한 날짜 (단위 명)

2021113

118

119

120

127

21

3

1

4

3

1

1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러나 딱 한달 만인 28일 현대차는 애플과의 자율주행차 개발협의는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공시했다. 미국쪽에서도 협상결렬 보도가 나왔다. 이때부터는 주가가 급락했다.

이 한달 사이에 공교롭게도 현대차 주식을 팔아치운 임원이 모두 13명에 달했다는게 문제였다. 우선주 포함, 모두 3,537주를 팔았다. 금액은 크지 않다지만 법적으로 엄격히 금지해놓은 미공개이용 주식거래를 했다면 정말 문제가 된다.

해당 임원은 전무 3, 상무가 10명이었고, 보유한 현대차 주식을 한주도 안남기고 전량 매각한 사람이 8명이었다. 나머지는 일부 지분 매각. 김모 상무는 작년 41일 샀던 585주를 127일 전량매각해 매각차익만 1억이상 올렸다.

작년 3~4월 코로나19 사태로 현대차 주가가 6만원대까지 급락했을 때 당시 정의선 수석부회장(현재는 회장) 부터가 앞장서 자사주 매입운동을 벌인 적이 있다. 주가부양이 목적이었다. 이때 샀다가 이번에 판 사람이 11명에 달한다. 모두 최소 수천만원 이상씩의 매각차익을 올렸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

때마다 승진 임원들은 또 무더기로 승진 며칠 후 자사주 매입...현대차는 물론 기아차도 관행(?)

매각시점은 모두 달라 21일이 1, 1271, 1203, 1194, 1181, 133명 등이다. 날짜가 분산돼 있는 것으로 보면 주가가 목표선 이상 오르자 매각시점이라고 스스로 판단해 팔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인철 부사장 같은 사람은 이 와중에도 오히려 111일 자사주 100주를 더 사 보유량을 600주로 늘렸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문제를 처음으로 공식제기했다. 그는 “111일부터 127일까지 현대차 전무·상무 등 임원 12명이 주식을 팔았는데 이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있다"자본시장법 제174조에 따르면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행위는 금지라서 금액과 액수, 횟수가 문제가 아니라 내부자의 미공개정보 이용 자체가 위법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자본시장법 제426조를 보면 이런 일이 있을 때 증권선물위원회가 금감원에 조사를 하게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금감원이 당장 정식으로 조사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돌아가서 간부들과 상의해서 합당한 조치를 하겠다"고 대답했다.

증권거래소는 지난 19일 이 문제에 대해 그동안의 모니터링 단계에서 이날부터 심리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인위적 시세조종이나 미공개정보 이용 등 불공정거래 소지가 있는지 집중조사한다는 뜻이다. 상관관계가 발견되면 금융위에 통보하고 그후 보통 금감원조사, 검찰고발 등으로 이어진다.

물론 심리단계에서 무혐의 판정이 날수도 있지만 실제 무혐의로 결론이 나는 건 드문 것으로 알려진다.

퇴직하면 퇴직며칠후 단체로 보유 자사주 전량매각. 기아차가 더 심해...차명계좌 처리라면 문제

이들 외에도 공교롭게도 애플협상설 첫 보도가 있었던 181명의 부사장과 26명의 상무들도 1인당 30주에서 최대 1,934주까지 현대차 주식을 샀다고 공시됐다. 이들은 모두 이번에 처음 현대차주식을 매입했다. 알고보니 이들은 모두 올 11일자로 승진한 임원들이었다.

상무이상 승진자들은 몇주씩이라도 회사주식을 사야된다는 현대차 내부규정이 있는지, 과거 기록을 보면 연초에 승진자들이 무더기로 자사주를 매입했다는 공시가 많았다. 작년 18일에도 29명의 신임 상무들이 자사주를 매입했다는 공시가 있었다.

아무튼 이들은 사자말자 주가가 더 급격히 올랐다가 다시 급락하는 롤러코스터 경험을 했다. 이중 김모 상무는 18135주를 샀다가 불과 5일후인 13일 전량매각하기도 했다. 같은 신규승진자인 박모상무는 18165주를 사고 21250주를 더 사 모두 415주로 보유량을 늘려 대조를 보였다.

현대차의 주요 주주 지분율 (20209월말 보통주 기준 %)

현대모비스

21.43

국민연금공단

11.47

자사주(회사보유)

6.1

정몽구

5.33

정의선

2.62

우리사주

0.35

이원희 현대차사장

0.01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작년 코로나사태 당시 현대차의 자사주식 매입운동은 작년 317일부터 본격화됐다. 이날 상무 4명이 갑자기 현대차주식을 사더니 19일에는 이원희 사장이 1,391주를 매입했다. 20일에는 현대차주식이 한주도 없던 서보신 사장이 4,200주를 신규매입했다.

23일에는 정의선 회장이 지분율 0.05%에 달하는 139천주의 현대차 주식을 매입했다. 하루뒤인 24일에는 65,464(0.02%), 25285,517(0.11%), 2657,464(0.02%) 4일 연속 모두 547,445주를 추가매입했다. 금액으로 370억원 이상 투입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이후 정 회장이 주식을 매각한 적은 없지만 1년도 안돼 이 신규매입 주식의 평가차익만 최소 54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현대차 지분율도 0.2%포인트 올라 2.62%가 되었다. 현대모비스(29.38%), 정몽구회장(5.33%)에 이어 3대 주주다.

퇴임 임원들이 퇴직하자마자 보유 자사주 전량을 매각한 사례는 20198~12월에도 10건이나 공시

다른 현대차 임원들도 작년 3월부터 연말까지 모두 163명이나 자사 주식을 매입했다. 이 기간중 주식을 매각한 임원은 5명에 불과했다. 작년 3월 사상최저가를 기록한 이후 4월부터 연말까지는 주가가 계속 올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하나 현대차 공시들중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것은 현대차 임원으로 있다 퇴직하면 한꺼번에 회사주식 전량을 팔고 나가는 모습이 적어도 작년초까지는 많았다는 점이다. 작년 17일 모두 23명의 전무, 상무들이 개인당 20주에서 최대 2,237주에 이르는 현대차 주식을 일제히 전량매각했다. 이들은 알고보니 11일자나 연말자로 퇴임한 임원들이었다.

퇴임 임원들이 퇴직하자마자 보유 자사주 전량을 매각한 사례는 20198~12월에도 10건이나 공시됐다. 자기 돈으로 산 자사주라면 퇴임하더라도 재태크 차원에서 몇주나 몇십주 정도는 팔지 않고 그냥 놔둘 수 있다. 퇴임 며칠도 안돼 한주도 남기지 않고 일제히 매각처분하는 모양은 아무리 좋게 봐줄래도 모양이 이상하다. 올초에도 퇴직임원이 많았을텐데, 왠일인지 올해는 이런 사례가 없었다.

과거 많은 재벌그룹들은 대주주 우호지분(또는 차명계좌)을 만들기 위해 회사자금으로 임원들 이름의 자사주를 사줬다가 퇴직하면 팔도록 하는 사례가 많았다. 혹시 있을지 모를 경영권 분쟁 등에 대비해 만드는 총수 우호지분 또는 차명계좌였다. 금융실명제 실시이후 이런 차명계좌는 거의 사라진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혹시 그런 것이 현대차에는 아직도 남아있는 것일까?

한편 기아자동차의 경우 현대차 만큼 이런 현상들이 심하지는 않았다. 문제의 지난 한달 동안 기아차 주식을 매각한 임원은 단 1명이었다. 다만 신규 승진임원은 자사주를 일제히 매입하고, 퇴직하는 임원은 일제히 퇴직직후 자사주 보유전량을 매각하는 현상은 올해초까지 남아 있었다.

18일 퇴임임원 12명이 보유 기아차 주식 전량을 일제히 매각했다. 반면 신규 승진자 15명은 일제히 기아차 주식들을 사모았다. 작년에도 간간이 이런 현상들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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