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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값 10개월만에 최저...'디지털 금' 비트코인과 반대로 움직여
국내 금값 10개월만에 최저...'디지털 금' 비트코인과 반대로 움직여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1.02.1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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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올 들어 80% 뛰어...국내 금값 반년새 20% 내려
금값 하락에 비트코인이 금 대체재 될 수 있나 논란
위험자산 선호에 금리·달러 강세 영향…금 대체 자산도 많아져
▲골드 바.
▲골드 바.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고공행진을 하던 대표적 실물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이에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할 수 있는가라는 논의가 본격적으로 떠오르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48% 내린 6만3900원에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종가 기준으로 작년 4월 6일의 6만378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가인 지난해 7월 28일의 8만100원과 비교하면 반년 만에 20.22% 하락한 것이다.

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지난해 8월 초 2000달러를 돌파,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올해 들어 1800달러선에서 답답한 흐름을 보이다가 지난 16일부터 3거래일 연속 1800달러를 밑도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경기 회복 기대감, 미국 국채금리 상승, 달러 강세 영향 등으로 인한 위험자산 선호 속에 안전자산인 금의 매력은 급격히 줄고 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 수준으로 급등하면서 이자가 붙지 않는 금에 악재로 작용했고,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낸 것도 금값에 영향을 주었다.

또 경기 회복과 유동성 확대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면 미국이 돈줄을 죌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물가 상승 방어 자산으로서 금의 입지가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과 이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로 위험자산 선호도가 상승했다"며 "실질금리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작아진 점, 비트코인이나 투자등급 회사채 등 금을 대체할 수 있는 자산이 많아진 점 등이 금 가격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반면 가상자산 비트코인은 국내 거래소에서 지난 9일 사상 처음 5000만원선을 넘은 뒤 고점을 높이고 있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 18일 한때 5805만원까지 오르는 등 올 들어 80% 넘게 가격이 뛰었다.

최근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수요로 일각에선 비트코인이 금을 대신할 수 있다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CEO는 "비트코인은 금과 같이 매력적인 가치 저장고 역할을 해낼 것이다"고 말했으며, 최근 비트코인 시장 진입을 공식화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리더 글로벌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도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을 금의 대체재로 거론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온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비트코인의 미래 투자 가치는 충분히 매력적이고 금이 상당히 많은 공통점을 가진 점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도 "비트코인은 여전히 전통 자산보다 변동성이 커 교환의 매개체로 사용하기 어려우며, 성숙도 측면에서 아직 금을 대체할 수 있는 대체재는 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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