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뉴그랜저, K7 엔진오일 감소문제는 엔진설계 결함 탓"...현대차는 왜 리콜 안 하나?
"더 뉴그랜저, K7 엔진오일 감소문제는 엔진설계 결함 탓"...현대차는 왜 리콜 안 하나?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1.02.1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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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의원 "잘못 설계된 피스톤, 실린더 내부 긁어 그 틈새로 엔진오일 유입"
박병일 자동차명장 "엔진오일 주입량 늘리는 것은 소비자 눈가림하는 행위...즉각 중단해야" 
리콜 안 하나? 못 하나? "보증기간 지나면 제조사가 소비자 과실로 몰아갈 수도"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대기아차의 스마트스트2.5 엔진에서 발생하는 엔진오일 감소문제가 엔진설계 결함에 의한 것이라고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회의에서 밝혔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대기아차의 스마트스트2.5 엔진에서 발생하는 엔진오일 감소문제가 엔진설계 결함에 의한 것이라고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회의에서 밝혔다.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현대기아차 더 뉴그랜저와 K7 등에 탑재되는 2.5스마트스트림 엔진의 엔진오일 감소 문제가 엔진 설계 결함 때문이라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이에 현대기아차가 엔진 설계 결함을 알고도 비용 문제로 이를 인정하지 않고 소극적 대처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달 2.5스마트스트림 엔진의 엔진오일 감소 문제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오른데 이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국회에서 이 문제가 설계상 제작결함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현대차 더 뉴그랜저 등 차주 동호회에서는 "신차 구입 2주 만에 엔진오일 절반이 없어졌다"는 등 2.5스마트스트림 엔진의 심각한 엔진오일 감소가 문제제기 되어왔다.

이에 지난해 국정감사에까지 의제로 올랐고 당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결합조사를 9월 중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후에 KATRI(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조사 결과 제작결함으로 판정되면 리콜 조치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현대차가 해당 자동차 소유자에게 해준 조치는 엔질오일을 가득 채워준 것이 대부분이었다.  

국민청원 게시자는 지난 1월 11일 게시판에서 "엔진오일 더 주입했으니 15000km 타고 오라네요. 뒷말이 더 황당했는데요! 타시다가 엔진 경고등 뜨면 바로 정비소로 오라고 하네요"라고 전하며 '현대자동차 실험대상인가요?'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박용진 의원은 지난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출시된 지 1년 만에 10만6474대가 팔린 더 뉴그랜저와 기아 K7 모델에 사용되는 스마트스트림 엔진의 결함이 단순 불량 발생이 아니라 설계상 제작결함이라는 것”이라며 “설계상 오류로 피스톤-실린더 틈새로 엔진오일이 연소실로 유입돼 연소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공익제보 내용을 토대로 “잘못 설계된 피스톤이 엔진실린더 내벽을 긁게 되었고, 이로 인해 내벽에 스크래치가 생기면 그 틈새로 엔진오일이 유입되면서 엔진오일 소모가 가속화한다”며 “엔진오일이 소모되면 그 찌꺼기가 남아 1만km도 타지 못한 차량 엔진의 속이 시커멓게 변해 버려 엔진기능도 완전히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더 뉴 그랜저'.
▲현대차 '더 뉴 그랜저'.

차량 출고 2주일 만에 엔진오일이 절반 이하로...오일 소모만이 아니라 엔진 부조와 성능 저하로 이어져

해당 차량의 문제에 현대차와 정부의 대응이 늦고 조사 발표마저 이뤄지지 않자 박병일 자동차명장은 엔진오일 감소 문제가 있는 제보 차량을 받아 직접 분해해 그 원인을 찾아냈다. 그리고 그 결과를 지난달 8일 유튜브에 공개해 지금까지 190만 명에 육박하는 구독 수를 기록했다. 박 의원이 받았다는 공익제보는 이 유튜브 영상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박 명장은 자동차 엔진을 분해하고 전문가들과 논의한 결과 "리콜이 필요한 엔진이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대차가 엔진오일 레벨 게이지의 길이를 변형하여 엔진오일 주입량을 늘린 것은 소비자에게 일시적으로 눈가림하는 행위이므로 이를 중단하고 엔진오일 소모 원인을 정확히 분석해 빠르게 개선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명장에 따르면 2.5스마트스트림 엔진의 오일감소 문제가 GDI엔진과 MPI엔진의 장점을 따서 만든 태생적 한계에서 비롯됐다. 강력한 폭발력의 직분사 GDI엔진의 열팽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엔진 피스톤 스커트 부위 직경에 비해 피스톤 링 벨트 부위의 직경 크기를 작게 함으로써 엔진 회전 시 피스톤과 링이 좌우로 기울며 슬랩 현상이 일어나 실린더 내벽에 스크래치가 발생하는 한편 피스톤 링이 보일 정도로 실린더 좌우 간극 차이가 생겼다는 것이다.

이 틈새로 엔진오일이 연소실로 유입되고 엔진오일이 연료와 함께 연소되면서 오일 소모는 물론 피스톤 헤드와 톱 링 부위에 카본이 형성됐다. 이 카본으로 GDI엔진 인젝터가 막히고 정상적인 연료 분사가 이뤄지지 않아 엔진 부조와 성능 저하로 이어졌다. 엔진오일 소모가 심해지자 현대차는 엔진오일 주입량을 5.2L에서 5.8L로 늘렸는데, 이로 인해 "블로바이가스를 더욱 증가시켜 흡입밸브를 통해 연소실로 재유입되면서 오일 소모가 이루어지고 카본이 빠르게 쌓이고 엔진 성능저하로 이어지고 있다"고 박 명장은 지적했다.

 

▲현대차 2.5스마트스트림 엔진 분해 장면. '박병일의 명장본색' 캡처.
▲현대차 2.5스마트스트림 엔진 분해 장면. '박병일의 명장본색' 캡처.

현대차는 엔진오일 양 늘리고 교환주기 앞당기는 것으로 대응... 박병일 자동차명장 "리콜이 필요한 엔진"

현대차는 오일 소모가 심해지자 엔진오일 교환 시기를 1만5000km에서 가혹조건을 적용해 7500km마다 교환을 차량 소유주에게 권장하며 임시미봉책을 이어오고 있다. 박병일 명장은 문제 차량을 하루 빨리 리콜해야 하는 이유로 "보증기간이 지나면 제조사가 소비자 과실로 몰아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용진 의원은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공개질의를 통해 현대자동차 등 자동차 제작사에 ▲스마트스트림 엔진오일 소모 원인 파악 ▲10,000km도 타지 않은 차에 카본이 쌓이는 현상 ▲카본이 생겨 엔진 불량으로 이어지는 상황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아울러 ‘국토부가 현대차 출장소냐’는 비아냥을 듣지 않도록 정부 당국의 적극적이고 신속한 조치를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공정위, 국무조정실, 소비자원도 적극적으로 챙겨달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자동차 결함문제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국무총리실에 ‘자동차 결함 범정부TF’를 설치해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2.5스마트스트림 엔진의 엔진오일 감소 문제가 엔진 설계 결함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어 힘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가 더 뉴그랜저와 K7 리콜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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