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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인사...문 대통령, 반대 편도 과감히 써라
공정한 인사...문 대통령, 반대 편도 과감히 써라
  • 오풍연
  • 승인 2021.02.17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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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지인들과 오늘 아침을 함께 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이런 저런 얘기가 나왔다. 나는 최근 서울신문 사장에 4번째 도전할지 말지 고민 중이라는 글을 페이스북 등에 올린 바 있다. 그것을 본 지인이 한마디 했다. “오 선배가 서울신문 사장 되면 문 대통령을 다시 볼 겁니다”. 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이 같은 말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내가 아니어도 좋다. 문 대통령의 반대 편에 있거나, 쓴소리를 하는 사람들도 중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딱 한 명 중용했다. 박지원 국정원장이다. 문 대통령과 박 원장이 뿌리는 다르지 않지만 정적관계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예상을 깨고 박지원을 국정원장에 앉혔다. 지금 박 원장은 아주 잘 하고 있다. 국정원의 나쁜 이미지도 바꿔 놓고 있다. 그런 인사를 또 할 필요가 있다.

문재인 정부의 인사정책은 평가조차 할 수 없을 정도다. 인사청문회 제도도 유명무실하게 만들었다. 국민이 반대하고, 야당이 반대해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인사가 만사라고 했다. 최근 단행된 검찰 고위직 인사는 최악이라고 할 만 했다. 최종 결재권자는 문 대통령. 결국 사달이 생겼다.

인사를 담당하는 청와대 민정수석이 취임한 지 두 달도 안 돼 사의표명을 하기에 이르렀다. 문 대통령이 만류하고 있다고 하지만 사의는 수용하는 게 맞다. 마음이 떠난 사람을 붙잡아 두어야 제대로 일을 할 리 없다.

문 대통령의 임기도 1년 3개월이 채 남지 않았다. 남은 기간 동안 정말 잘 해야 한다. 우리 정권은 다른 정권과 다르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어떤 정권도 임기 말에는 레임덕 현상이 왔다. 그것을 돌파하려면 인사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하면 안 된다. 인사 역시 상식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힘을 무기로 상식을 깨곤 했다. 그럼 반드시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역사가 그것을 증명한다.

청와대 민정수석을 바꾸지 않을 수 없을 게다. 신현수 수석이 붙잡는다고 남아있을 것 같지 않다. 후임 민정수석을 누구로 할지 주목된다. 누가 보더라도 그 사람이면 일을 제대로 하겠다는 사람을 앉혔으면 한다. 그리고 민정수석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민정수석을 패싱하는 일이 말이나 되는가. 또 민정수석은 '노(No)'를 할 줄 알아야 한다.

먼저 문 대통령부터 사심을 비워야 한다. 그것은 공정한 인사에서 비롯된다. 인사를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두기 바란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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