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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신동’ 김태연과 호랑이 스승 박정아 명창
'국악 신동’ 김태연과 호랑이 스승 박정아 명창
  • 오풍연
  • 승인 2021.02.1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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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나는 우리나라서 장윤정이 트롯을 가장 잘 부르는 줄 알았다. 그러나 장윤정을 능가하는 국악신동이 있었다. 올해 10살 짜리 김태연. 미스트롯 2 심사위원으로 나온 마스터 장윤정도 자기보다 노래를 더 잘 부른다고 인정했다. 대단한 아이다. 무엇보다 태연이는 기본기가 탄탄했다. 6살 때부터 국악을 배웠다고 했다. 엄한 스승 밑에서 공부하는 모습도 보았다.

태연이는 모든 참가자보다 한 수 위였다. 실력으로 그랬다. 맨 처음 본 태연이는 그냥 천진난만한 아이였다. 하지만 공연이 계속 될수록 태연이의 진가가 드러났다. 실력도 일취월장하는 듯 했다. 모두를 기다리게 했다. “오늘은 또 어떤 모습일까” 태연이는 공연 때마다 실망시키지 않았다. 도전하는 자세도 좋다. 또 겸손하다. 인성교육도 제대로 받은 듯 했다.

준결승 최연소 진출자인 태연이가 11일 선택한 곡은 레전드 장윤정의 ‘바람길’. 결코 쉬운 노래가 아니었다. 그러나 태연이는 자기 노래로 소화했다. 심사위원 석에서 신음이 나왔다. 그 신음은 감동의 목소리였다. 모두 숨을 죽이고 공연을 봤다. 그만큼 태연이의 노래는 울림이 있었다.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경지였다. 천상의 목소리로 관객을 압도했다.

짜기로 소문난 마스터 박선주는 울었다. “‘이런 무대를 또 볼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가를 떠나 태연이의 재능에 관객으로서 감동해서 눈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조영수는 “놀랍고 신기했다. 곡의 이야기를 만들고 서사를 만드는 게 놀라웠다”면서 “후렴구의 ‘빛바랜 기억들이' 할때 ‘기억들이'는 그 어떤 부분보다 강렬했던 네 글자였다. 일 낸거 같다”고 극찬했다.

장윤정은 “태연이는 다 계획이 있었다”면서 “태연이가 옳았다. 이 노래를 부를 때 이 노래의 감정 처리를 함에 있어서 한계를 느꼈다. 한 수 배웠다”고 털어놓았다. 또 “조영수 마스터가 소름끼치게 불렀다고 한 건 태연이가 멜로디를 바꾼 부분이다. 그게 태연이가 맞는 것이다. 결론은 태연이가 옳았다”고 칭찬했다. 최고점 100점. 2명이었다. 마스터 총점 981점.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통합 역대 최고였다. 이전까지는 지난 미스터트롯에서 임영웅이 기록한 962점이었다. 전무후무한 기록이 될 듯 하다. 그것도 10살 짜리가 썼다.

태연에게는 스승 박정아 명창이 있었다. 박정아 명창은 "제가 몸이 아파서 (김태연에게) 특별하게 마지막으로 큰 수업을 해주고 싶어서 (방송에)나왔다. 내가 2019년 암 판정을 받았다. 유방암 4기다. 전이가 많이 됐다. 수술을 할 수가 없다더라"고 했다. 그는 "태연이는 훌륭한 선생님한테 가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네가 다른 곳으로 간다고 해서 선생님 제자가 아닌 건 아니다"고 말해 눈시울을 적셨다.

훌륭한 스승 밑에 훌륭한 제자가 나온다. 박 명창이 주인공이다. 아마 어제 태연이의 공연을 보면서 가장 눈물을 많이 흘린 사람도 스승 박정아 명창일 게다. 박 명창에게도 태연이처럼 기적이 일어날 것으로 본다. 훌훌 털고 일어나 태연이가 더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 보았으면 한다. 스승의 쾌유를 빈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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