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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서 8천억에 산 LG헬로비전, 4천억이상 손상차손 처리...너무 비싸게 샀나?
CJ서 8천억에 산 LG헬로비전, 4천억이상 손상차손 처리...너무 비싸게 샀나?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1.02.0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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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1년 만에 영업권 재평과 결과 2차례나 손상차손(損傷差損) 인식, 모두 4117억원 손실 처리
전체 영업권 5892억원의 70%가 1년 만에 사라진셈. 그만큼 비싸게 샀다는 증거(?)
한신평 "LG의 보수적 재무정책이 주원인으로 보이나 케이블TV경쟁력도 우려한듯". 그러나 당장 회사 신용도에는 큰 영향 없을 듯
LG헬로비전측, "손상차손 발생만으로 인수가격의 적절성을 평가할수 없다" 반론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LG헬로비전은 지난 2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작년 4분기 3,213억원의 영업권 손상차손(impairment loss , 損)을 인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작년 4분기 3,287억원, 그리고 작년 연간기준으로는 모두 3,12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2019년말 CJ그룹으로부터 8천억원(지분 50%+1)CJ헬로비전을 인수, 회사명을 LG헬로비전으로 바꿨다. 인수 직후 영업권 재평가를 실시한 적이 있다. 이 때도 989억원의 영업권 손상차손을 인식, 반영했었다. CJ헬로비전 인수 1년만에 두차례 영업권 평가를 통해 모두 4,117억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한 것이다.

손상차손이란 매년 평가된 유무형 자산의 회수가능 금액이 장부가액보다 현저히 낮을 경우 그 차액을 회계장부에 손실로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손실로 잡히므로 그만큼 당기순이익은 줄어들게 하며, 또 그만큼 기업가치에 비해 비싸게 샀다는 방증으로 보통 해석된다.

LG유플러스가 2019년 케이블TV와 알뜰폰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을 인수할 당시, 이 인수로 LG유플러스는 유료방송과 초고속인터넷, 전화 등 유선 통신 시장에서 확고한 2위 자리를 확보하게 될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가 지난 달 4일 2021년 온라인 시무식을 열고 신임직원들에게 신년인사를 하고 있다.ⓒLG헬로비전

한신평은 영업권 5,892억 분석...재평가 결과 중 4,117억을 인수 1년 만에 손실처리한 건 그만큼 비싸게 샀다는 증거일 수도

CJ헬로는 매각당시 416만명의 유료방송 가입자를 보유한 케이블TV업계 1위였다. 유료방송 가입자 364만명을 보유한 LG유플러스는 이 인수를 통해 가입자가 780만명까지 뛰어 오르게 됐다. 유료방송 점유율은 24%까지 치솟았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LG헬로비전이 SO 인수합병을 통해 가입자수와 외형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2018년기준 모두 5,892억원의 영업권(2018년 말 기준)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매입대금 8천억원중 5,892억원이 영업권이었고, 이 영업권의 69.8%에 달하는 4,117억원이 손실로 반영되면서 장부가에서 사라졌다는 의미다.

인수 1년만에 2번이나 영업권을 재평가해본 결과 4,117억원이나 손실로 처리한것은 비싸게 샀다는게 드러났다고도 해석할수 있는 부분이다.  올해 이후에도 매년 재평가에서 계속 손상차손을 인식한다면 그만큼 비싸게 산 손실이 더 늘어나게 된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영업권 손상차손으로 인식된  금액중 989억원은 M&A이전인 2019년 발생된 금액이며, 손상차손이 발생한 것으로 인수가격의 적절성을 평가할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신평은 LG의 보수적 재무정책으로 인한 할인율 상승 반영 등이 영업권 가치 하락의 주된 이유로 파악된다면서 LG 내부에서 케이블 TV부문의 미래 현금창출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이며, 실제 IPTV와의 가입자 유치 경쟁으로 이 회사 케이블 TV 가입자 및 ARPU(가입자당 평균수익)는 하락세라고 지적했다.

▲LG헬로비전의 재무지표
▲LG헬로비전의 재무지표

LG헬로비전 부채비율, 이번 영업권 재평가로 2019년말 88.2%서 작년말 133.4%로, 차입금의존도 32.7%37.9%로 높아져

LG헬로비전의 LG유플러스 편입 이후 기가 인터넷 망과 핵심컨텐츠를 공유하고 있고, 영업현금창출력을 토대로 꾸준히 차입부담도 줄이고 있지만 LG헬로비전의 주력 사업인 케이블 TV 부문의 이익창출력 약화에 대한 우려는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신평은 이번 손실발생이 LG헬로비전의 신용등급을 즉각 변동시킬 요인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대규모 손실로 주요 재무지표가 저하되었지만, 실질 재무여력이나 현금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한신평은 대주주 변경 이후 LG유플러스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케이블 TV사업자에게 비우호적인 영업여건을 상쇄하는 영업력 개선효과를 확보하는지를 앞으로 중점 모니터링할 것이며, 이를 통한 차입부담 경감기조 유지여부도 주요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번 영업권 재평가로 LG헬로비전의 부채비율은 2019년말 88.2%에서 작년말 133.4%로 높아졌으며 차입금의존도도 32.7%에서 37.9%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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