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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일단 보류가 옳다
65세 이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일단 보류가 옳다
  • 오풍연
  • 승인 2021.02.0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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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솔직히 나라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으라고 하면 꺼려할 것 같다. 그 효능에 대해 의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 누가 선뜻 맞겠다고 하겠는가. 유럽 여러 나라에서는 이 백신을 보이콧하는 정도다. 그렇다면 뭔가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우리나라도 일단 65세 이상은 접종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한다. 잘한 결정이다.

오일환 식약처 중앙약심 위원장은 5일 65세 이상 고령층 접종 결정을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논의되도록 권고한 이유에 대해 “통계적으로 검증할 수준의 효용성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고령층 유효성을 더 분석하기 위해 향후 미국 임상 결과를 추가 제출할 것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 시험 참가자 중 65세 이상은 전체의 9.7%에 불과해 통계적인 의미가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전국민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하고 있는 외국을 보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유럽의약품청(EMA)의 권고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만 18세 이상 모든 연령층에 접종할 수 있게 허가는 했다. 하지만 독일·프랑스·오스트리아·스웨덴 등 일부 국가는 65세 미만을 대상으로 이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특히 스위스는 이 백신의 승인을 보류했다. 이탈리아는 55세 미만에게 우선 사용을 권고했다가 최근 55세 이상이라도 건강하다면 이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의견을 수정하기는 했다.

우리 정부의 백신 접종 차질도 예상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오는 4월쯤 고령층에 대한 임상 실험 결과 등을 낼 예정이지만 그때까지 접종 결정을 미루면 고령층이 맞을 백신이 여의치 않은 까닭이다. 정부는 요양 병원이나 노인 요양 시설, 정신 요양·재활 시설 5,692곳에 입원한 환자와 종사자 등 약 77만 6,900명을 올해 1분기까지 접종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8도로 보관이 가능해 요양 병원 등으로 직접 찾아가는 접종을 하기에 쉽다. 따라서 고령층에 접종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제한되면 전국 250개 접종 센터로 직접 찾아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데 고령 환자 특성상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도 있다. 정부의 고민이 여기에 있다고 하겠다.

하지만 영국 당국은 6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추가적인 임상시험 결과를 확인해보니 65살 이상에도 효과가 나타났다”면서 “또, 백신 접종을 마친 700만 명을 상대로 진행한 조사에서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모두 안전하다”는 분석 결과도 내놨다. 이 같은 결과를 발표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우려가 수그러들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전세계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안전하다고 할 때 접종을 하는 게 맞는 듯 하다. 특히 65세 이상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지는 않다. 우리 정부도 신중하게 결정하기를 당부한다. 보다 안전성이 검증된 백신을 들여오는 데 중점을 둬라.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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