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 연기 발표에 관련 주가 하락세...코스피는 3100선 아래로
공매도 재개 연기 발표에 관련 주가 하락세...코스피는 3100선 아래로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1.02.0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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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3.85%), NAVER(-3.37%), 삼성전자(-2.48%), 셀트리온(-1.73%) 등 7개 종목 하락 마감
코스피가 4일 3080선으로 하락마감했다. <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금융위원회의 5월 공매도 일부 재개 발표 이후 ‘반(反) 공매도 운동’ 대상 종목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다. 이들 종목은 공매도 재개 이후 공매도 우선 대상으로 꼽히는 만큼 3일 발표 이후 주가 하락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기관과 외국인 매도세에 31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42.13포인트(1.35%) 내린 3087.55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 속에 나흘 만에 하락하며 960선으로 밀려났다. 최근 지수의 연일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늘어난 가운데 미국증시 지수 선물 하락 등도 국내증시를 위축시켰다. 시가총액 상위 제약바이오주들의 흐름이 엇갈렸고 반도체와 통신장비주 등은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일 대비 0.34% 상승한 14만9700원, 셀트리온제약은 0.39% 오른 17만9000원을 각각 기록했다. 휴젤(4.99%), 메드팩토(0.47%) 등도 올랐다. 에이치엘비(-2.94%), 알테오젠(-1.77%), 박셀바이오(-6.99%), 에스티팜(-0.63%), 콜마비엔에이치(-1.09%), 삼천당제약(-1.78%) 메지온(-2.36%) 등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현대차(1.22%), 삼성전자우(0.13%), LG화학(0.10%) 등 3개 종목을 제외한 SK하이닉스(-3.85%), NAVER(-3.37%), 삼성전자(-2.48%), 셀트리온(-1.73%) 등 7개 종목은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는 글로벌 시장 혼조세에 보합 출발했다. 장중 미중 갈등이 부각되며 위안화와 원화 약세 전환과 아시아 증시 전반 약세에 따라 외국인과 기관이 전기전자 및 서비스업 중심으로 매도세 출회하며 하락 마감했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이하 한투연)에서 ‘반(反) 공매도 운동’을 처음으로 제기한 지난 1일에는 셀트리온(14.5%), 에이치엘비(7.2%) 두산인프라코어(7.48%) 모두 주가가 상승했으나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의 시총 대비 공매도 잔액 비중은 각각 4.83%, 6.57%로 다른 종목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과거에도 주가가 오를 때마다 공매도 이슈가 불거지며 하락한 전례가 있어 대표적인 ‘공매도 종목’으로 꼽힌다.

당분간 ‘숏스퀴즈(공매도 투자자가 예상 못한 주가 상승으로 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주가 상승을 더욱 가속하는 현상)’가 나타날 가능성은 원천적으로 차단됐다. 5월 2일까지 공매도가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5월 공매도가 재개되면 이들 종목의 주가 변동성은 커질 전망이다.

두산인프라코어 주주들은 온라인 게시판을 중심으로 공매도에 맞서는 일명 ‘두인스톱’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투연도 셀트리온, 에이치엘비 주주연합과 연대해 이른바 ‘셀트스톱’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공매도 세력과 개인들의 집단행동이 맞붙을 경우 주가는 요동칠 수 있다.

이에 따른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 가능성도 커진다. 인위적으로 특정 종목의 가격을 끌어올리는 것은 일종의 시세 조종과 다르지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앞서 금융위원회가 전날인 3일 공매도 금지 조치를 오는 5월 3일까지 재연장한 소식을 전했다.이번 금융위 결정에 따라 코스피 200과 코스닥 150 지수 구성 종목인 삼성전자(005930)LG화학(051910),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셀트리온제약(068760) 등 대형주는 5월 3일부터 공매도가 재개된다. 나머지 종목은 별도의 기한 없이 금지조치가 당분간 유지된다.

김형렬 교보증권 센터장은 “공매도의 취지는 주가가 내리기만을 바라는 측면보다 위험관리에 대한 목적도 크다고 볼 수 있다”며 “제도 변화가 기업의 가치를 결정지을 수는 없는 만큼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감독 당국이 제도의 허점을 보완하고 시장을 좀 더 발전시키기 위한 흐름을 잡아주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매도 세력에 대한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도덕적 해이에 빠진 기업인을 무엇으로 견제할 것이냐의 장치들도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매도 재개 이후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실적과 괴리돼 급등한 주가는 제자리를 찾을 수 밖에 없다”며 “분위기에 휩쓸려 매수에 뛰어들면 개인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떠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공매도가 재개되더라도 한국 증시 내 공매도 잔액이 작기 때문에 미국 게임스톱에서 나타난 숏스퀴즈와 같은 양상이 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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