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코로나19로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하나투어가 자구책 마련에 나서며, 본사사옥 등 940억원 규모의 부동산 매각을 결정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하나투어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1095억 원으로 전년(6146억 원)보다 82.1% 줄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96억 원 흑자에서 1146억 원 적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120억 원에서 2203억 원으로 확대됐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 길이 막히면서 고객 모집이 사실상 불가능해져 수입이 끊겼고, 영업손실 규모가 매출액을 웃도는 현상까지 발생했다.
하나투어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여행업 수익 감소로 영업이익이 줄어 영업 손실 규모가 매출액을 웃도는 현상까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여행 수요가 끊기자 3∼5월 유급휴직에 이어 6월부터는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는 전 직원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6~11월은 정부 고용유지지원금으로 버텼지만 이마저도 끊겼다.
이에 하나투어는 종로구 하나투어 본사 건물 등 940억 원어치의 부동산을 시티코어 디엠씨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 대상 자산은 하나투어 전체 자산(1조76억 원)의 9.33% 규모이며, 처분예정일자는 오는 6월 30일이다. 하나투어는 "이번 자산 처분은 재무구조 개선과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본사 건물이 매각됨에 따라 하나투어 본사도 이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하나투어는 코로나19에 따른 수익 악화로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구조조정도 진행 중이다. 현재 하나투어는 인력 감축 등의 계획을 각 본부·부서별로 수립해 조식 별로 희망퇴직 면담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투어 내부에선 이번 희망퇴직 규모는 전체 직원(약 2300명)의 절반인 1000여 명 수준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