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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적은 삼성'...일본 도요타 시총도 삼성전자의 절반에 불과
'삼성의 적은 삼성'...일본 도요타 시총도 삼성전자의 절반에 불과
  • 오풍연
  • 승인 2021.02.0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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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아침에 뉴스를 검색하다가 기분 좋은 소식을 접했다. 삼성전자가 일본 도요타 시총을 두 배 앞선다는 뉴스였다. 삼성전자는 한국 최고 기업. 토요타 역시 일본 최고 기업이다. 최고 기업 간 대결에서 한국이 격차를 두 배로 벌렸다니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삼성전자를 자랑할 만 하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 기업임은 말할 것도 없다.

얼마 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법정구속 됐다. 누구든지 법 앞에 예외는 있을 수 없지만, 이 부회장의 구속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오너 리스크로 인해 삼성이 경쟁에서 뒤처지면 어쩌나 해서 그랬을 법 하다. 물론 삼성은 시스템으로 돌아갈 것으로 본다. 하지만 굵직한 M&A나 대규모 투자는 오너의 결정이 있어야 가능하다. 옥중(獄中) 경영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일본에서 기술을 들여와 세운 기업이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 일본 전자 회사도 삼성을 넘보지 못 한다. 격차가 크게 벌어져 따라올 수 없게 만들었다. 이게 바로 시장의 원리다. 이제는 세계 시장에서도 소니가 아니라 삼성이 통한다. 모든 면에서 일본 제품을 압도하는 까닭이다. 이 같은 삼성인데도 국내에서는 덜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도 되돌아보아야 하겠지만, 삼성을 일부러 깎아내려서도 안 된다.

삼성이 얼마나 대단한지 한 번 살펴보자. 삼성전자 주가가 9만1000원을 기록한 지난달 11일 시가총액은 543조2502억원이었다. 1월12일(11일은 일본증시 휴장) 도요타의 시총은 25조7516억엔(271조4476억원·1월12일 환율 1054.10원 적용)으로 삼성전자의 절반에 못 미쳤다. 삼성전자와 도요타의 시총 격차가 두배로 벌어진 건 2011년 1월 28일 삼성전자의 시가총액(당시 164조3000억원)이 도요타(11조6887억엔. 당시 환율로 환산시 157조1900억원)를 처음 역전한 지 정확히 10년 만이다.

이처럼 시총이 벌어진 이유는 뭘까. 삼성의 영업이익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237조1630억원의 매출과 36조685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요타는 2020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 매출과 영업익을 각각 26조엔, 1조3000억엔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출에서는 삼성전자를 근소하게 앞서지만 영업이익은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도요타와 혼다(5조249억엔), 닛산(2조2809억엔) 등 일본 3대 자동차 업체의 시가총액을 모두 더해도 31조1061억엔(약 331조9176억원)으로 삼성전자의 63%에 불과하다.

국내에서 삼성의 적은 삼성 밖에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밖으로 눈을 돌려보면 그렇지도 않다.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은 변화의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대규모 투자도 병행돼야 한다. 현재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기준 116조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 여력은 충분하다고 하겠다.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지 않으면 영원한 2등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말을 명심하기 바란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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