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8 13:40 (목)
안철수, 금태섭 '제3지대' 경선 피하긴 어렵게 됐다
안철수, 금태섭 '제3지대' 경선 피하긴 어렵게 됐다
  • 오풍연
  • 승인 2021.02.01 11:22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풍연 칼럼] 안철수가 또 복병을 만났다.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이 제3지대 경선을 하자고 요구한다. 금태섭 자신과 안철수 간 1대1 경선을 하자는 것. 금태섭으로선 당연히 주장할 수 있다. 금태섭은 처음부터 무소속으로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겠다는 말도 했다. 제3지대 경선을 통해 1명을 뽑고, 그 다음 국민의힘 후보와 최종 결선을 치르자는 얘기다.

금태섭의 주장이 합리적이다. 안철수는 거기에 대해 바로 오케이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안 받을 수는 없을 듯 하다. 우선 안 받을 경우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정치는 명분도 중요하다. 안철수는 그동안 국민의힘에 대해서만 단일화를 요구해 왔다. 이번에는 안철수가 금태섭으로부터 단일화 요구를 받고 있다. 안철수로서는 금태섭과 붙기 싫을 터. 이긴다고 크게 메리트가 없기 때문이다.

금태섭으로선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기도 하다. 안철수가 이것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 했을 수 있다. 안철수를 계속 밀어붙일 태세다. 금태섭은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 대표와 제가 매주 토론한다면 안 대표 입장에서도 야권의 대표 선수를 결정할 때나 본선에 가서 유리해진다"면서 "안 대표 입장에서도 유리한 방안"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 지지층대로 붐업을 하고, 중도층도 중도층 나름대로 붐업을 하기 위해서 안 후보와 제가 제3지대에서 토론하고 경쟁해 관심을 받자는 것"이라며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 저와 안 대표가 들어가면 국민의힘에 개인 두 사람을 더하는 것 밖에 안 된다. 전략적으로 틀렸다고 본다"고 말했다. 파이를 더 키우자는 뜻이다. 이것은 금태섭의 말이 틀리지 않다.

금태섭은 "저한테 유리한 것이 아니라 야권 전체에 도움이 되는 것을 고민했다"면서 "안 대표가 저처럼 확장성을 강조했기 때문에 제 제안을 당연히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처럼 우리 편이 하는 것이라도 틀렸을 때는 틀렸다고 말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이런 리더십이 서울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민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측은 금태섭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 같다. 안철수는 이날 “(금태섭 측의)연락이 오면 만나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야권 후보 단일화를 가장 먼저 말씀드린 사람”이라며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위해서 야권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고 서로 간에 존중해서 야권 파이를 키워야 된다는 제 뜻에 동의한 것으로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3지대 경선이 이뤄지면 야권 단일화는 당분간 수면 아래로 들어갈 것 같다. 김종인이 당초 그린 그림이기도 하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