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최근 3개월간 대규모 기업 집단이 소속 회사 수를 44개 늘린 가운데 이 중 절반을 SK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일 내놓은 '2020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등의 소속 회사 변동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 1월31일 현재 대규모 기업 집단 소속 회사 수는 지난해 11월부터 34개 집단에 총 97개사가 편입돼 2369개로 집계됐다.
계열 편입 사유는 신규 회사 설립 39개, 분할 설립 14개, 지분 취득 15개, 기타(동반 계열 편입 등) 29개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24개 집단은 흡수 합병 21개, 지분 매각 16개, 청산 종결 11개, 기타(동반 계열 제외 등) 5개 등 형태로 총 53개사를 소속 회사에서 제외했다.
신규 편입사가 많은 집단은 SK가 22개로 가장 많았고 삼천리(10개), GS(7개) 등이 뒤를 이었다. 제외사가 많은 곳은 한화(8개)와 IMM인베스트먼트(5개) 등이었다.
대규모 기업 집단은 신재생 에너지 관련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SK는 환경 플랫폼 기업인 환경시설관리 등 16개사와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영위하는 쏠리스의 지분을 취득하고, 태양광 발전 회사인 아리울행복솔라를 신규 설립했다.
OCI는 SGC에너지(옛 삼광글라스)를 중심으로 군장에너지를 흡수 합병하고, SGC솔루션을 분할 설립해 신재생 에너지 기반 종합 에너지 그룹인 SGC그룹을 출범, 종속회사로 SGC솔루션·SGC에너지·SGC이테크건설·SGC그린파워·SGC디벨롭먼트 등을 두었다.
일부 집단은 기존 회사를 분할해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대림은 지주사 DL을 중심으로 건설 사업부는 DL이앤씨로, 석유화학 사업부는 DL케미칼로 분할했다.
CJ의 경우도 CJ ENM의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는 티빙 사업부를 분할해 새 회사 티빙을 설립했다. 네이버도 스노우를 분할해 영어 교육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사업을 영위하는 케이크와 스니커즈 거래 플랫폼 사업을 하는 크림을 설립했다.
대규모 기업 집단이 지분을 매각해 계열 제외하는 사례로서, 두산은 네오플럭스 등 3개사를 신한금융그룹에 매각하고, 한국타이어는 동일인(총수) 관련자인 조현식이 갖고 있던 SI카본 지분 전부를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