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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재가 없는 국민의힘...김종인은 홍준표를 받아들여라
호재가 없는 국민의힘...김종인은 홍준표를 받아들여라
  • 오풍연
  • 승인 2021.01.3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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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홍준표. 그도 풍운아다. 운명적으로 그렇게 타고 났는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독특한 성격의 소유자다. 여전히 혼자다. 그럼에도 정치적 영향력은 작지 않다. 세(勢)도 없이 원내대표도 했고, 당 대표도 했다. 사실 이런 경우는 아주 드물다. 무엇보다 승부사 기질은 높이 살 만 하다. 그는 피해가지 않는다. 그것은 대단한 장점이다. 누구도 흉내낼 수 없을 정도로.

홍준표가 맨 처음 1996년 15대 총선에 나섰을 때 나는 그를 격려하는 작은 칼럼을 썼다. 거칠어 보이지만 섬세한 측면도 있다고 했다. 그리고 박식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홍준표는 책을 무척 많이 읽는다. 그가 누구와 토론을 해도 밀리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가장 오랫 동안 설움을 당하고 있다. 국민의힘 복당이 되지 않는 것.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막고 있기 때문이다.

홍준표와 김종인은 사사건건 부딪치다시피 했다. 그러나 홍준표가 모처럼 김종인을 감쌌다. 홍준표는 30일 페이스북에서 "김 위원장의 원전 관련 '문재인 정권 이적행위' 발언은 토씨 하나 틀린 말이 없는데, 청와대가 법적 조치 운운하는 것은 참으로 경악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풍으로 4년간 국민을 속인 정권이 거꾸로 북풍을 운운하는 것은 그야말로 적반하장"이라며 "정권 말기가 되다 보니 이젠 악만 남았나보다"라고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 29일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사건으로 기소된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에 대한 공소장 내용을 두고 "정부가 국내 원전을 폐쇄하면서 북한에는 원전을 지어주려 했다"며 "충격적인 이적행위"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자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즉시 "북풍 공작과도 다를 바 없는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홍준표는 정치적 감각이 뛰어나다. 그가 단기필마로 존재감을 과시해 올 수 있었던 무기였다. 또 다시 대선에 도전하려고 한다. 두 번째 도전에 나섰다고 할 수 있다. 정치적 상황에 따라 그의 입지가 달라질 것 같다.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지 않으면 홍준표에게 또 다시 기회가 올 수도 있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도 있다. 홍준표가 싸움 하나는 잘 한다. 여당 후보로 누가 나서느냐도 관건이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의힘 복당이 먼저다. 김종인이 지금이라도 홍준표의 복당을 승인했으면 한다. 야당은 모두 함께 가야 한다. 홍준표도 야권의 귀중한 자산임은 말할 것도 없다. 지난 번 대선에 떨어진 뒤 인간적으로 많이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예전의 홍준표는 아니다. 조금 진일보했다고 할까. 그가 복당하면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에도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지금 국민의힘은 호재가 별로 없다. 그러다보니 서울, 부산 두 지역에서 민주당에 밀리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온다. 무조건 이길 수 있는 선거구도다. 김종인 때문에 질 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김종인이 자신부터 내려놓아야 한다. 이길 수 있는 카드는 모두 쓸 필요가 있다. 홍준표의 복당도 큰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여긴다. 복당을 더 이상 주저하지 말라.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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