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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대선 출마 가능성은 살아 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대선 출마 가능성은 살아 있다
  • 오풍연
  • 승인 2021.01.2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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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나는 두어달 전 ‘F학점의 그들’이라는 순수 정치 비평서를 펴낸 바 있다. 내년 대선 출마 가능성이 있는 12명을 다뤘다. 이낙연 이재명 홍준표 안철수 추미애 김종인 원희룡 홍정욱 정세균 김경수 김부겸 박지원 등이 그들이다. 이들 가운데 대통령이 나오지 않을까 여겼다. 그러나 또 다른 제3의 인물이 부상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치는 생물이라서 그렇다.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은 임기(2년)가 보장된 공직자라서 뺐다. 여기에 한 명을 더 추가할 수 있을 것 같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꼽는다. 무엇보다 스토리가 있고, 능력도 갖췄다. 여든, 야든 탐낼 만 하다. 모든 정권에서 중용됐다. 순전히 실력으로 인정을 받았다. 정파적 색깔도 없다고 할 수 있다.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는 덕수상고 출신이다. 야간 대학을 나왔고, 26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우수한 인재들이 몰려 있는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비주류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엘리트 코스를 모두 밟았다. 누가 봐주었을 리 없다. 오로지 성실성과 능력을 인정받았을 게다. 나는 그를 2002년 전윤철 대통령 비서실장 보좌관으로 있을 때 처음 봤다.

사람은 첫 인상이 중요하다고 한다. 나는 청와대 기자단 전체 간사를 했기 때문에 비서실장 방에 종종 들렀다. 그 때마다 김 보좌관과 마주쳤다. 내가 비서실장 방에 들어갈 때도, 나올 때도 한결같았다. 의전도 몸에 뱄다고 할까. 무엇보다 겸손하다. 실력이 있는데다 겸손함까지 갖춰 더 평가를 받는 지도 모른다. 그를 탓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박근혜 정부 때는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을 했다. 앞서 이명박 정부 때는 기획재정부 2차관을 지냈다. 국무조정실장을 그만 둔 뒤 아주대 총장으로 있다가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에 발탁됐다. 이런 경력을 갖고 있기에 어느 쪽이든 관심을 갖고 있다. 얼마 전에도 우연한 기회에 그를 봤다.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겸손함도 묻어났다. 사람이 변하지 않는 것, 최대의 장점이다.

김동연도 자의든, 타의든 대선에 나올 공산이 크다고 여긴다. 민주당 후보로 나올지도 모른다. 지금 이재명이 앞서가고 있지만, 민주당의 최대 우군이라고 할 수 있는 친문이 그를 인정한 것은 아니다. 언제든지 선수를 바꿀 수 있다는 얘기다. 친문 그룹이 김동연을 밀면 또 상황이 바뀔 수 있다. 4월 재보선 이후 여권내 대선 지형도 한바탕 출렁거릴 것으로 본다.

김동연도 최근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그는 지난 18일 “우리 정치에 이기기 위한 ‘경쟁’이 아니라 새로운 판을 짜는 ‘경장(更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떤 형태로든 ‘정치참여’ 가능성을 열어두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대신 서울시장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었다.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얘기로도 들린다.

김동연을 잘 아는 분이 한마디 했다. “정치권이 그(김동연)를 그냥 놔두지 않을 겁니다. 대통령감으로 부족하지 않잖아요.” 이래서 정치는 알 수 없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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