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이른바 ‘동학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의 올해 순매수 규모가 24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국내 주식 시장을 개인이 떠받치는 모습이다.
개인들은 이달 들어 28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총 20조6519억원의 주식을 순매수, 증시의 큰손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들은 3조358억원을 사들였다. 전체 순매수 규모는 총 23조9577억원에 이른다. 기관이 같은 기간 19조200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운 것과 대조적이다. 외국인도 같은 기간 3조40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28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한 주식은 20조6413억원어치로 집계됐다. 코스닥 시장의 개인 순매수 3조3039억원어치를 합하면 23조9612억원에 이른다.
1월 들어 개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해 1년치(47조4906억원)의 43% 가량을 사들였다. 코스닥을 합하면 지난 한 해 전체 순매수 63조9240억원의 37.5%에 달하는 규모다.
개인 투자자들이 순매수 흐름을 이어가는 동안 기관은 19조2446억원, 외국인은 4조4115억원어치 각각 순매도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26~28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3일 연속 하락했으나, 개인 투자자들이 7조5585억어치 순매수하며 지수 낙폭을 제한하기도 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 매수를 위한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 규모는 이날 기준 70조원에 달한다. 개인들의 추가 매수 여력이 아직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보고서에서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의 주식 직접투자가 더욱 강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매수주체가 개인에게 집중된 상황에 대해 우려의 시각이 있으나 현재의 변화가 가계의 투자자산 중 주식투자 비중이 현저히 낮았던 구조적 환경이 바뀌는 상황에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올해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은 대형주 위주로 몰리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9조7167억원어치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우는 1조7630억어치 순매수했다. 두 종목을 합하면 코스피 순매수 전체 비중의 55.6%를 차지한다. 또 현대모비스(1조72억원), SK하이닉스(9158억원), 현대차(902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