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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자본력 ‘밑 빠진 독’···3800억 자금수혈 소용 없나
롯데손보 자본력 ‘밑 빠진 독’···3800억 자금수혈 소용 없나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1.2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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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1년 만에 RBC 비율 손보사 중 최저 추락····재무건전성 개선 시급
롯데손보 “자본확충 계획 無”····보험금지급여력 낮은데 기초체력관리 뒷전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롯데손해보험의 자본력이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유상증자로 3750억 자금을 수혈받은 지 1년여 만에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새 IFRS17(국제회계기준)시행을 앞두고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한 자본 확충에 뒷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국내 10대 손보사 지급여력(RBC) 비율은 283.9%로 6월말 276.4% 대비 7.5%포인트 상승했다. 

RBC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이다.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 때 내 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RBC비율이 상승한 것은 보험사 이익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보험업법에서 100% 이상을 유지토록 규정하고 있으며, 금감원은 150% 이상 유지를 권고하고 있다. 

손보사별로 보면 서울보증보험이 414.9%, AIG손해보험이 408.3%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롯데손보의 RBC 비율이 169.4%로 가장 저조했다. 

롯데손보의 RBC비율은 당장 금감원의 권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조사 대상 손보사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는 등 눈에 띄는 하락 추이에 있다는 점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롯데손보는 JKL파트너스는 인수 후 2019년말 375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200%에 육박할 정도로 수치가 개선됐지만, 1년여 만에 보험지급여력이 악화됐다. 

지난 해 롯데케미칼 화재사고로 보험리스크가 증가하고 RBC규제가 강화되면서 증자 효과는 상당부분 희석된 모양새다. 이에 대해 롯데손보 관계자는 “아직 자본확충 계획이 확정된 것은 없지만, RBC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롯데손보는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용절감 측면으로 영업 조직을 축소하고, 고객들에 지급하는 보험금을 최소화해 실적이 개선됐다. 롯데손보가 지난해 들어 3분기까지 거둔 당기순이익은 708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105.2% 급증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현재로서 중장기적인 자본력 확대에 보다 주력해야하는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 같은 염려의 배경에는 조만간 전 세계 보험사들을 상대로 시행되는 IFRS17가 자리하고 있다. 

2023년 예정대로 IFRS17이 적용되면, 보험사의 부채 평가 기준은 현행 원가에서 시가로 바뀐다. 자본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보험사의 보험금 부채는 대폭 확대가 불가피해져 지속가능경영 측면에서 우려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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