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삼성전자의 두둑한 특별배당금 선심으로 삼성 총수 일가가 받는 연간 배당금이 1조원을 넘게 됐다. 삼성전자가 이번 특별배당으로 이건희 회장의 별세로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고심하는 총수 일가에 큰 도움을 주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가 이날 4분기에 해당하는 보통주 1주당 354원(우선주 355원)과 함께 1578원의 특별배당을 지급한다고 발표, 지난해 1년간 1주당 배당금은 일반 배당금 1416원에 특별배당금을 더해 1주당 총 2944원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2017년 10월, 2018년∼2020년까지 3년간 발생한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증권업계는 이 회장 별세로 삼성 일가의 상속세 재원 마련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며 이 잉여현금을 특별배당 형태로 환원할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은 맞았지만 주당 1000원 안팎이라는 규모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번 특별배당으로 총수 일가가 받는 배당금은 1조원을 넘게 됐다. 이는 2019년 배당금 4900억원의 두 배 이상 규모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총 1258억원(일반 595억원·특별 663억원)을, 홍 전 관장은 1620억원(일반 766억원·특별 854억원)을 배당금으로 받게 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 보통주 4202만150주(0.70%)를, 홍 전 관장은 5415만3600주(0.9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 보통주 2억4927만3200주(4.18%)를, 우선주 61만9900주(0.08%)를 보유하고 있는 고 이건희 회장이 받는 7462억원은 이 부회장 등 상속인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배당금은 일가의 상속세 재원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의 주식 상속가액은 총 18조9633억원으로, 상속인들이 내야 할 주식분 상속세는 11조원대에 이른다.
이번 특별배당으로 향후 삼성전자의 배당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조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5년에 걸쳐 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특별배당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3년간 연간 배당 규모를 기존 9조6000억원에서 2000억원 상향한 9조8000억원 집행하기로 했다. 올해부터는 매의미있는 규모의 잔여재원이 발생하면 이중 일부를 조기환원하는 것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배당확대 정책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배당금 확대는 주주로서는 반길 만한 일이지만 날로 글로벌 경쟁이 날로 심화되는 상황에서 총수 일가의 개인적 사유로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여력을 갉아 먹는 일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