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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개미들 ‘맹폭격’ 나서자···헤지펀드 멜빈, 게임스톱 공매도 철수
미국 개미들 ‘맹폭격’ 나서자···헤지펀드 멜빈, 게임스톱 공매도 철수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1.2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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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대량 공매도에 300만 개미 매수 행렬···美 게임사 게임스톱 주가, 345% 폭등
일론머스크 거들자 주가 또 올라···37억만 달러 손해본 멜빈, 자금 지원 요청
ⓒ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헤지펀드들이 미국 비디오게임 유통회사인 ‘게임스톱’ 주식이 과도하게 올랐다고 보고 공매도에 나서자, 개인투자자들이 공격적인 주식 매수에 나섰다. 게임스톱 주가는 345% 폭등하면서 헤지펀드들은 파산위기에 몰렸다. 아마추어 개미 투자자들에게 헤지펀드가 패배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26일(현지 시각) 게임스톱 기업 주가는 장중 전날 대비 92.71% 오른 147.98달러로 폭등했다. 불과 작년 10월 말 6달러 수준이었던 게임스톱 주식은 올해 들어서만 거의 345%가 올랐다. 

급등의 원동력은 미국 개미들이었다.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Reddit) 이용자들이 계속해서 게임스톱 주식을 사들이면서 주가가 치솟은 것. 

토론방에 모인 개인 약 300만 명이 대거 매수에 나서면서 게임스톱 주가 상승을 주도하자 멜빈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멜빈캐피털 등 헤지펀드들이 공매도한 주식은 게임스톱 유통물량의 약 140% 수준이다. 멜빈은 게임스톱 주가 폭등세 속에 공매도 손실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결국 공매도를 포기했다.

헤지펀드 등기관들은 주가 급등을 거품이라 보고 공매도에 나섰다가 발이 묶였다. 이번주 초 멜빈은 경쟁 헤지펀드인 시터델과 포인트72에 27억5000만 달러 자금지원을 요청할 정도로 급박한 상황에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멜빈은 공매도 한 게임스톱 주가가 폭등해 올들어 3주 동안에만 30%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손해본 금액은 37억5000만 달러에 이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이날 게임스톱 주가가 잠시 200달러를 넘었던 사진을 올리며 "게임스탕!!(Gamestonk!!)"이라고 장난스럽게 트윗한 것도 상승을 부추겼다.

헤지펀드들이 보유하고 있던 유통물량보다 더 많이 팔 수 있었던 것은 ‘공매도’ 덕분이다. 공매도는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주문을 넣는 행위로, 높은 가격으로 팔기로 해 놓고 나중에 주가가 떨어지면 싼 가격으로 주식을 사서 채워넣어 ‘주가가 떨어진 만큼’의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주가 폭등 속에 게임스톱 공매도 규모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주요 공매도 세력 가운데 하나인 카슨 블록은 이날 자신의 헤지펀드 머디 워터스도 게임스톱 공매도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고 밝혔다.

최근 게임스톱 공매도에 나섰던 소규모의 시트론리서치 역시 물러났다.

공매도 투자자 앤드루 레프트가 운영하는 시트론은 지난주 게임스톱 주가는 폭락할 수밖에 없다면서 현재 주가에서 게임스톱 주식을 사는 이는 "이 포커 판의 호구가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그는 이후 주가가 더 폭등하자 결국 큰 손해를 보고 공매도를 접었다.

레프트는 이날 “게임스톱 공매도를 이미 접었다"면서 "게임스톱 주식을 사서 공매도에 따른 손실을 보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멜빈은 그냥 투기세력은 아니다. 헤지펀드 업계에서 명성이 자자한 업체 가운데 하나로 자산운용 규모가 125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멜빈의 수익률이 52%에 이르러 업계 수위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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