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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전기차 코나EV 연쇄사고, 배터리 제공한 LG에너지솔루션 책임은?
현대 전기차 코나EV 연쇄사고, 배터리 제공한 LG에너지솔루션 책임은?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1.01.27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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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EV에 사용되는 전기차 배터리는 모두 LG에너지솔루션서 제조...사고 원인은 여전히 '오리무중'
작년 10월 국토교통부,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코나 전기차)이 배터리 결함" 발표해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의 "불량 제로 배터리 만들겠다"는 올 신년사 다짐 뿌리채 흔들릴 수도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현대자동차는 최근 리콜(시정조치) 조치를 받은 전기차 모델 코나EV 차량에서 또다시 화재가 발생한 사고와 관련, 27일 차주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신속한 해결을 약속했다.

그러나 코나EV 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안정성' 문제와 관련해 화살은 자연스럽게 LG에너지솔루션(구 LG화학)을 향하고 있다. 코나EV에 사용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가 LG에너지솔루션에서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코나EV에 사용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는 모두 LG에너지솔루션에서 제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안정성' 문제와 관련한 책임 시비가 LG에너지솔루션을 향하고 있다.

지난 23일 대구에서 코나EV가 충전 중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해 9월에 일어난 화재사고의 원인이 제대로 규명되기도 전에 일어난 화재다. 발화 지점은 차량 하부의 배터리로 확인됐고, 지난해 10월 현대차의 대대적인 리콜 조치를 이미 받은 차량으로 확인됐다.

코나EV의 화재는 국내 11건, 해외 4건으로 벌써 15번째다. 모두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사용한 모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잇따른 코나 EV 화재로 안전성 논란이 확산되자 지난해 10월부터 전 세계에서 2017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제작된 코나 EV 7만7000대를 대상으로 리콜을 실시했다.

리콜은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업데이트한 후 과도한 셀 간 전압 편차나 급격한 온도 변화 등 이상 징후가 나타난 배터리를 즉시 교체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국내에서는 대상 차량 2만5000대 중 97%에 대해 리콜을 완료했다. 그런데 지난 23일 불에 탄 코나EV는 이미 리콜을 받은 차량이다. 전기차 소유주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3일 대구시 달서구 공용전기차 충전소에서 충전 중에 발생한 화재로 불에 탄 코나EV 차량 모습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사용한 美 GM 전기차 볼트EV도 화재 사고...볼트EV, 미국서만 5번의 화재 발생

그동안 코나EV 화재와 관련해 결함조사를 진행해온 국토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국토부는 이번 화재가 원인 규명의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아닌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관련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토부가 이번 화재의 경우 배터리 문제와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 그동안 코나EV 배터리 화재 조사를 담당해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조사를 맡기로 한 것이다.

이와 함께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볼트EV의 화재 사고가 관심을 모은다. 볼트EV는 미국에서만 5번의 화재가 발생했고, 이에 자발적으로 리콜을 시행했다. 이 볼트EV에도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해 10월 국토부에서 ‘배터리 셀’에 대한 문제를 지적한 이후 현재까지 확실한 결론도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코나 전기차)이 배터리 결함이 있으며, 이에 따라 현대차가 자발적으로 무상 교환을 실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국토교통부는 "제조 과정에서 배터리 셀 분리막이 손상된 것 원인"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이 공급한 배터리 셀 문제라는 얘기다.

현대차의 리콜은 화재 원인이 완전히 밝혀진 상황에서 이뤄진 것은 아니다. 국토부는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이 결함조사 과정에서 검토한 다양한 원인 중 유력하게 추정한 화재원인을 시정하기 위해 제작사인 현대차에서 자발적으로 시행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은 여전히 분리막 손상으로 인한 배터리셀 불량을 코나의 화재 원인으로 단정짓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재연 실험에서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고 원인이 배터리 셀 불량이라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LG화학의 전지사업 부문이 독립해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으로 공식 출범했다. 업계에서는 잇따른 화재 사고로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의 협업이 깨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의 다음 행보는 상장(上場)..."전기차 배터리 화재로 정상적 상장 가능할까" 회의적 반응도

오는 2024년 매출 목표 30조원을 설정한 LG에너지솔루션의 다음 행보는 바로 기업공개(IPO)를 통한  증권시장 상장(上場)이다. 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후 기업 가치가 최소 50조원, 최대 100조원으로 거론되고 있다. 공모 금액은 10조원 이상으로 예측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을 통해 조달한 투자금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에 대한 전망이 밝은 편이다.

그런데 전기차 배터리의 잇따른 화재 속에서 과연 정상적인 상장 일정이 과연 그대로 이어갈 수 있을까를 놓고 회의적인 반응도 적지 않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초 신년사를 통해 "불량 제로 배터리 만들겠다"면서 "품질에 있어 성능을 포기하더라도 안전성과 신뢰성은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지금까지 리튬 전지 시장을 이끌며 업계 표준을 만들어 왔지만 시장 확대에 따라 더욱 중요해지는 안전·신뢰성 면에서 우리의 노력이 충분했는지 자문해봐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같은 내용의 신년사에 비춰보면  현대 전기차의 잇단 배터리 사고의 귀책사유가 LG측에 있는 것으로 드러날 경우 회사의 신뢰를 뿌리채 흔들 수도 있을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현대차와 함께 적극적으로 조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아직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고 정확한 규명되면 그 이후에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나 EV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8만4735대가 팔려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중 가장 많이 팔렸다. 올해는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체계가 바뀌며 니로 EV와 함께 가장 많은 국고보조금(800만원)이 책정됐다. 최대 1100만원인 지방보조금까지 포함하면 구입 시 최대 19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받는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전기차 전용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한 현대차 아이오닉5를 포함해 기아 CV(프로젝트명), 제네시스 JW(프로젝트명) 등 차세대 전기차 3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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