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국민연금이 지분을 투자한 기업의 주가 상승으로 지난해 58조원에 달하는 평가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 지분 가치만 20조원 이상 급증했다.
2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 275개 기업의 주식'을 분석한 결과, 국민연금의 보유지분 가치는 총 181조2천9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초에 비해 57조6839억원(46.7%)이 늘어난 것이다.
국민연금이 전체 주식에서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의 수는 지난해 314곳에서 275곳으로 줄었음에도 불구, 최근 주가 상승에 힘입어 지분 가치가 확대됐다.
투자 효자 종목은 단연 삼성전자였다.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보유지분은 10.7%로 작년 초보다 0.08%포인트 높아졌다. 그 사이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가치는 총 56조977억원으로 작년 초보다 55.7%가 늘었다.
삼성전자 주가가 일년 사이 55.7% 상승하면서, 전체 지분 증가액의 35%를 삼성전자가 기여한 셈이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 기업인 LG화학과 삼성SDI 지분도 최근 일년 동안 각각 4조8525억원(210%), 3조6907억원(210%) 상승했다.
SK하이닉스(3조2478억원), 현대자동차(3조1407억원) 등도 3조원 이상 평가 이익이 커졌다.
반도체와 전기차 관련주의 강세 속에서 대표적인 언택트 수혜주로 꼽히는 네이버(2조9822억원)와 카카오(2조2483억원)의 지분가치는 2조원 이상 상승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감이 있는 셀트리온의 국민연금 지분가치도 1조9609억원(104.8%) 증가했다. 셀트리온 주가는 작년부터 현재까지 71.3% 상승했으며, 국민연금은 이 기간 셀트리온의 지분율을 1.1%포인트 확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