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기가 얼어붙은 지난해 휴직자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과는 달리 사업 부진·조업 중단으로 인한 휴직자가 가장 많았고 비중은 60세 이상이 가장 늘었다.
25일 연합뉴스는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일시휴직자는 83만7000명이며 이 중 사업 부진과 조업 중단으로 일시휴직한 사람은 37만1000명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일시휴직자는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병이나 사고, 연가·휴가, 교육·훈련, 육아, 노사분규, 사업 부진·조업 중단 등의 사유로 일시적으로 휴직한 사람이다. 이 중 사업 부진·조업 중단에 따른 일시휴직자는 일이 없어 불가피하게 휴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전체 일시휴직자 83만7000명은 1980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이며, 사업 부진·조업 중단 일시휴직자는 37만1000명으로 2019년 4만8000명에 비해 약 8배로 폭증, 역대 최대로 기록됐다.
이처럼 일시휴직자가 늘어난 것은 사업 부진과 조업 중단에 따른 일시휴직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일시휴직 사유로 지난해에는 사업 부진·조업 중단이 44.4%로 가장 많았고 연가·휴가는 32.2%, 일시적 병·사고는 13.0%, 육아는 7.8%였다.
2019년 일시휴직 사유 1위가 일시적 병·사고(29.2%)였고 2018년에는 연가·휴가(42.0%)였던 것과 대비된다. 사업 부진·조업 중단은 2019년과 2018년 각각 13.8%, 12.2%에 그쳤다.
통상 일시적 병·사고와 연가·휴가에 따른 일시휴직이 가장 많은데, 지난해에만 이례적으로 사업 부진·조업 중단에 따른 일시휴직이 많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사업 부진·조업 중단에 따른 일시휴직자 37만1000명을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이 19.3%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교육서비스업(14.8%), 숙박·음식점업(9.1%)과 제조업(9.1%)으로 순으로 이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39.5%로 최다였고 이어 50대(19.7%), 40대(17.0%), 30대(14.5%), 15∼29세(9.3%) 순이었다. 특히 60세 이상이 많이 늘어난 것은 노인 일자리 사업 등 공공 일자리 사업이 중단된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사업 부진과 조업 중단에 따른 일시휴직자는 사실상 실업 상태나 다름없다"며 "지난해 고용 충격이 상당했고 체감 실업률은 더 높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