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 검찰에 사과 아주 잘한 일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 검찰에 사과 아주 잘한 일
  • 오풍연
  • 승인 2021.01.22 16:30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풍연 칼럼] 내가 글을 쓴 이후 유시민을 처음 칭찬하는 것 같다. 그것은 유시민이 칭찬받을 만한 일을 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동안 유시민을 어용이라고 비판해 왔다. 깊이도 없었고, 모든 것을 자기 멋대로 재단했다. 그게 지식인의 자유일 수는 없다. 비판을 하더라도 합리성을 잃으면 안 된다. 유시민은 그것을 망각한 게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사람은 누구든지 실수할 수 있다. 그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면 되는데 그것에는 매우 인색하다. 특히 진보진영은 억지를 쓰는 경우도 많다. 무오류를 주장하는 까닭이다. 유시민이 사과한 것은 나름 의미가 있다. 순수한 의도였으면 좋겠다. 사과를 하면서 무슨 복선을 깔았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기회에 검찰과의 악연을 끊으려는 생각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이기도 한 유시민은 22일 자신이 과거 제기했던 검찰의 노무현재단 계좌 사찰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노무현재단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검찰이 재단 계좌의 금융거래 정보를 열람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며 “사실이 아닌 의혹 제기로 검찰이 저를 사찰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불러 일으킨 점에 대해 검찰의 모든 관계자들께 정중히 사과드린다. 어떤 형태의 책임, 추궁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유시민은 노무현재단 후원회원들에게도 사과를 전했다. 그는 "입증하지 못할 의혹을 제기함으로써 재단을 정치적 대결의 소용돌이에 끌어들였다"면서 "노무현 대통령께서 모든 강물을 받아 안는 바다처럼 품 넓은 지도자로 국민의 마음에 들어가도록 노력해야 할 이사장의 책무에 어긋나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 어떤 경우에도 사실을 바탕으로 의견을 형성해야 한다"면서 "분명한 사실의 뒷받침이 없는 의혹 제기는 여론 형성 과정을 왜곡한다. 이 문제와 관련해 제가 했던 모든 말과 행동을 돌아보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시민은 2019년 12월 24일 유튜브 방송인' 알릴레오'에서 "검찰이 (11월~12월) 노무현재단 은행 계좌를 들여다봤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내 뒷조사를 한 게 아닌가. 제 개인 계좌, 제 처의 계좌도 들여다봤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대검찰청은 지난 해 7월 6일 '전국 검찰청 어디에서도 노무현재단에 대한 계좌조회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답변을 보냈다. 그럼에도 유시민 측은 계좌 사찰 의혹을 계속 제기한 바 있다.

유시민은 자신에 대한 질책도 했다. 그는 “과도한 정서적 적대감에 사로잡혔고 논리적 확증편향에 빠졌다. 제 자신의 생각과 감정에 대해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지 못했다”며 “단편적인 정보와 불투명한 상황을 오직 한 방향으로만 해석해, 입증 가능성을 신중하게 검토하지 않고 충분한 사실의 근거를 갖추지 못한 의혹을 제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 현안에 대한 비평은 앞으로도 일절 하지 않겠다”고 했다. 최근 진중권 김경율 서민 등이 “왜 사과를 하지 않느냐”고 요구한 것과 무관치 않은 듯 하다. 어쨌든 사과는 잘 했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1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