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상위 0.1%의 배당소득이 연간 1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층 부의 쏠림 현상, 배당 빈부격차가 지속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당금은 기업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들에게 기업일 일정기간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금의 일부를 나누어주는 것을 의미한다.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9년 배당소득 천분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위10%가 주식으로 얻은 배당소득은 20조5402억9900만원으로, 전체 배당소득의 9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소득 천 분위는 백분위 소득을 더 잘게 쪼개 나타낸 분포다. 배당소득자 97만명의 소득을 0.1% 단위로 구분해 구간 내 소득 간 차이는 줄고 구간별 소득 격차를 더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수치다.
상위 0.1% 초고소득층 9701명이 연간 주식으로 얻은 배당소득은 10조 3937억 3000만 원에 달했다. 이는 전체의 47%에 달하는 규모이다.
상위 1%에 해당하는 9만 7019명이 배당으로 얻은 연간 수익은 15조 2978억 1100만 원으로 전체 배당소득 금액에 69%에 달했다.
반면 하위 50%에 해당하는 485만961명이 배당으로 얻은 연간 수익은 416억원으로 전체 배당소득 금액의 0.2%에 그쳤다. 그나마 2015~2018년 하위 50%의 배당소득 점유율이 0.1%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나아진 것이다.
양경숙 의원은 "자산소득 격차를 개선하기 위해 금융소득종합과세 제도를 시행해 소득이 높을수록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하고 있으나 자산소득 격차는 완화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으로 근로소득 격차는 일부 완화되었지만, 여전히 심각한 부의 쏠림을 개선하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주식결제대금은 전년 대비 46.6% 늘어난 284조 5000억 원을 기록했다. ‘동학개미운동’으로 주식 투자가 급증하며 투자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주식 배당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