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못 말리는 게 민심이라고 한다. 윤석열 신드롬이 그렇다. 현재 임기제 총장으로 직무에 충실하고 있는데 대권주자 반열에 올라 여당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다. 지지율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이재명 이낙연과의 양자대결서도 앞섰다. 이 같은 현상을 무엇이라고 할까. 민심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뜯어말릴 수도 없다. 도도히 흐르는 물과 같다.
윤석열 현상이 언제까지 갈 지는 알 수 없다. 하루 아침에 꺼지기도 하는 게 인기다. 그러나 윤석열은 조금 다른 것도 사실이다. 매를 맞으면서 탄탄한 팬덤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권이 윤석열을 때릴수록 그의 인기는 더 올라갔다. 여권도 긴장할 만 하다. 이러다가 윤석열에게 정권을 내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할 법하다.
문 대통령이 어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윤석열은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이라고 했다. 윤석열을 끌어 안으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 또 발을 묶어 놓으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 정치인이 아니라 관료라는 얘기다. “정치할 생각을 하면서 검찰총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윤석열은 이낙연과의 가상대결에서 46.8%대 39.0%로 오차 범위 밖 승리를 거뒀다. 또 이재명과의 가상대결에서는 45.1%대 42.1%로 눌렀다. 여론조사 전문회사인 윈지코리아컨설팅이 19일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아시아경제 의뢰, 지난 16~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9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다. 여권이 긴장할 만한 수치다.
문제는 윤석열이 정말 정치를 할 것이냐다. 나는 윤석열이 정치를 할 가능성이 60%쯤 된다고 내다본 바 있다. 그러나 정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도 사실이다.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났다. '윤 총장이 차기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45.9%는 '출마하지 않을 것', 33.9%는 '출마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0.2%였다.
윤석열 자신도 대권과는 거리를 둘 듯 하다. 설령 대권에 관심이 있어도 지금부터 신경을 쓸 필요는 없다. 거듭 강조하지만 오는 7월 24일 임기를 마친 뒤 생각해도 늦지 않다. 다른 정치인들과 행보를 같이할 이유가 없어서다. 그 때도 정말 국민들이 윤석열을 원한다면 자의반, 타의반으로 출사표를 띄울 수도 있다. 윤석열은 선택지가 많다고 할 수 있다.
윤석열이 쓸 수 있는 전략은 신비주의다. 대권에 관해서는 한마디를 할 리도 없다. 가만히 있어도 되는 까닭이다. 민심이란 그렇다. 윤석열이 그대로 있는다고 인기가 식을 것 같지는 않다. 이재명이나 이낙연 등은 너무 노출돼 있어 흠집이 날 가능성도 작지 않다. 그들의 인기가 떨어지면 오히려 윤석열이 반사이익을 챙길 수도 있다.
윤석열을 대신할 만한 후보가 나올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대권주자는 오랫동안 다듬어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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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