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지난 12월말 거주자 외화예금이 직전 달 대비 5억9000만달러 증가해 942억달러를 기록했다. 개인을 중심으로 달러화 예금이 큰 폭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12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전체 외화예금 잔액은 942억달러로 집계됐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환율이 내린 달러·유로 예금이 각각 1억8000만달러, 2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반면 일부 기업의 결제대금 지급 등으로 가치가 올라간 위안화 예금은 1억2000만달러가 감소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코로나 확산 초기인 지난해 3월 달러 대비 1280원까지 올라갔다가 미국의 적극적인 코로나 경기 부양책으로 시장에 달러가 많이 풀리자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다.
7월 달러당 1200원, 12월엔 1100원선이 깨졌고 최근엔 하락 속도가 다소 둔화돼 1100원선을 오가는 중이다.
거주자 외화예금 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것은 개인이다. 원화 강세 지속으로 저가에 안전자산인 달러를 매수하려는 개인들 수요가 몰려든 영향을 받았다.
기업예금이 한 달 만에 2억달러 감소한 반면, 개인예금이 177억8000만달러로 7억9000만달러나 급증했다. 외화예금 가운데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2.2%로 지난해 2월 23.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원화 강세가 지속될 때마다 달러를 저가에 매수하려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개인 달러화 예금 증가 현상이 나타났다”며 “지난달에도 평균 원·달러 환율이 20원 가까이 떨어지면서 ‘저가 매수’ 성격의 개인 달러 예금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통화별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을 보면 전체 비중은 기업과 개인의 외화예금을 합한 미달러화, 엔화가 여전히 1,2위를 차지 하고 있었다. 미달러회는 12월말 기준 800억4000만달러로 85%를 차지했다. 엔화가 54억4000만달러(5.8%)로 뒤를 이었다.
한편 지난해 연간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147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이중 112억6000만달러가 달러화 예금으로 기업과 개인이 각각 88억8000만달러, 23억8000만달러를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