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전기간 걸쳐 수익 창출...신용거래는 횡보기에 손실 내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지난 3년간 공매도 하루 투자수익이 신용융자 투자수익보다 39배 높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공매도 거래에서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개인투자자보다 훨씬 크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공매도 시장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주장에 무게를 싣고 있다.
17일 한양대 임은아 박사와 전상경 경영대 교수는 지난달 한국재무관리학회가 발간한 '재무관리연구' 제37권 제4호에 실린 '공매도와 신용거래의 투자성과'란 제목의 논문에서 신용거래량은 전체시장 거래량의 8.69%로 공매도 거래량(1.46%)보다 약 6배 많았다고 밝혔다.
2016년 6월 30일부터 2019년 6월 28일까지 36개월 동안의 일별 공매도·신용거래(융자) 자료를 분석한 이번 연구결과, 신용거래 금액은 547조9270억4000만원·전체의 7.93%)이 공매도 거래 금액(309조8132억8000만원·4.48%)의 2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매도와 신용거래의 투자 수익금을 평균가와 보유기간을 토대로 추산한 결과, 공매도 수익금이 약 9175억5000만원, 신용거래 수익금이 약 233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공매도 거래는 규모가 신용거래 금액의 절반 수준이지만 일평균 수익은 약 12억5007만원으로 신용거래 일평균 수익 3182만원보다 약 39배 많았다.
주가지수 흐름에 따라 대상 기간을 횡보기(2016년 6∼12월)·상승기(2017년 1월∼2018년 1월)·하락기(2018년 2월∼2019년 6월)로 나눠보면, 공매도 투자자는 전 기간에 걸쳐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체적으로 신용거래 투자자는 상승기와 하락기에 수익을 내고 횡보기에는 손실을 봤다.
연구진은 "공매도 거래의 경우 기관 투자자 및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데 비용 우위, 종목 선택의 폭, 그리고 정보력 등 여러 측면에서 개인 투자자들에 비해 유리함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공매도 거래 비중이 높은 종목일수록 공매도 투자 수익성이 높았고, 신용거래 비중과 신용거래 수익금은 반대로 움직였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연구진은 "공매도 거래의 경우 투자자들의 정보력이 반영된 반면 신용거래는 그렇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