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자산 1000조 시대···운용자산에 가려진 투자 수익률 ‘딜레마’
보험사 자산 1000조 시대···운용자산에 가려진 투자 수익률 ‘딜레마’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1.1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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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손보 운용자산 1018조 육박···투자수익률 저조 등 제로금리 속 추가 악재 우려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국내 보험사들의 운용자산이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섰다. 계속되는 금융시장의 불안 속 새로운 규제 도입까지 다가오자 미리 안전판을 마련하는 행보로 보인다. 다만 불어난 덩치에 비해 투자수익률은 떨어지고 있어, 자산운용 효율 악화에 따른 생보사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재보험사와 보증보험사 등 특수 보험사를 제외한 국내 40개 일반 생명·손해보험사들의 운용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총 1018조8521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업계의 운용자산 총합이 10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년 말(977조7006억원)과 비교했을 때 4.2% 늘어났다.

재보험 계약을 통해 생긴 자산이나 미수금 등 비운용자산과 퇴직연금·연금보험으로 따로 관리되는 특별계정 자산은 운용자산에서 제외된다. 

보험업계 자산의 대부분은 이 같은 운용자산으로, 보험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통상 총 자산 가운데 80%를 차지한다.

운용자산 규모는 역시 생보사가 우세했다. 증가추이를 보험사별로 보면 삼성생명의 운용자산이 238조1582억원으로 최대였고, 이어 한화생명(99조9615억원)과 교보생명(89조5328억원)이 뒤따랐다.  

손보업계에서는 삼성화재의 운용자산이 73조8839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밖에 NH농협생명(66조2528억원)·현대해상(40조7466억원)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보험사들은 금융권의 경영 여건 악화로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경제 전반이 저성장의 늪에 빠지면서, 보험 시장의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는 언제든 현금으로 돌릴 수 있는 자산을 최대한 많이 쌓아두고, 재무적 여력을 확충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본격 시행이 다가오고 있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도 금융 리스크에 대한 보험사들의 경계감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2023년 IFRS17이 적용되면 보험사의 부채 평가 기준은 원가에서 시가로 바뀌고, 이렇게 되면 보험사의 보험금 부채의 확대가 불가피하다.

다만 문제는 투자 효율이 눈에 띄게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들어 3분기까지 보험사들이 기록한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3.11% 수준으로, 보험업계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에 머물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수익률이 급감할 때 일어나는 자산증대는 결국 투자 측면에서 규모의 경제가 갖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며 “저금리와 IFRS17로 재무적 부담이 더해가고 있어 보험사들이 생존의 위기에 내몰릴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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