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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서 가장 부러운 김형석 교수...올해 나이 102살로 아직도 현역
대한민국서 가장 부러운 김형석 교수...올해 나이 102살로 아직도 현역
  • 오풍연
  • 승인 2021.01.1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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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나도 부러워하는 사람이 있기는 하다. 건강한 사람. 재벌도, 권력을 쥔 사람도 부럽지 않다. 그런 것 역시 건강을 잃으면 부질 없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최고 부자였던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만 보더라도 그렇다. 그는 2014년 쓰러져 6년간 투병생활을 하다가 2020년 세상을 떠났다. 부족함이 없는 이건희였지만 건강은 지키지 못 했다.

아내가 작년 11월부터 정밀검진을 받았다. 해볼만한 검사는 모두 해 보았다. 결과는 이상 무. 사실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지 모른다. 발음이 꼬여 병원을 찾았는데 뜻밖에도 췌장에 이상이 있을지 모른다는 얘기도 들었다. 그래서 PET-CT, 복부CT 검사까지 모두 받았다. 정밀 검사 결과 이상은 없었다. 정말 다행이었다. 아내의 손을 잡고 나오며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나도 며칠 전 위 내시경 검사를 한 데 이어 14일 복부 흉부 CT 검사도 받았다. 물론 의사의 권유에 의해서였다. 폐 간 췌장 신장 담낭 등 모두 이상이 없다고 했다. 아내를 데리고 병원을 드나들면서 미리 건강을 챙겨야 하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건강은 돈으로 살 수도 없다. 아프지 않는 게 최상이다.

나는 우리나라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김형석 명예교수를 꼽는다. 올해 나이 102살. 1920년 생이다. 아직도 현역이다. 강의도 하고, 글도 쓴다. 누군가 김 교수의 기록을 깨려면 또 다시 100년 이상 기다려야 할 듯 하다. 김 교수가 오늘 KBS 아침마당에 나왔다. 나도 검사를 받느라 방송을 보지는 못 했다. 역대 최고령 출연으로 본다.올해 나이 102살. 1920년 생이다. 아직도 현역이다

김 교수는 "99세까지는 내 나이를 인식하고 살았는데 100세 되니까 나이 생각 없이 살게 된다"면서 "어머니가 낳아준 거니 틀림없겠지만 남들이 102세라고 하니까 102세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철이 늦게 들어서 안 늙는구나 그러더라. 내가 생각해보니 솔직히 말하면 철이 늦게 들어서 젊어 보이는 것 같다"면서 "빨리 철 들지 마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노 철학자의 여유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는 "어렸을 때는 건강이 나빴다. 20대 되니 좀 좋아지고 50대 되니 정상이 되더라. 그 다음부터 지금 많이 좋아진 셈"이라며 "일부는 타고난 것 같고, 일부는 요새 의학이 많이 발달해 어떻게 관리하느냐의 문제"라고 했다. 또 “60부터 인생이 보람 있다. 누가 나한테 묻기를 개인적으로 어떤 나이에서가 제일 행복하고 생산적이고 사회적 보람을 느끼며 살았냐고 물어보면 60~80세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새삼 다가온다. 그런데 대다수는 이 나이에 은퇴한다. 얼마든지 더 일을 할 수 있는데 기회마저 빼앗긴다. 내가 나름 내린 결론이 있다. “내가 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남이 내 일자리를 만들어 주지 않는 까닭이다. 내가 오풍연 칼럼방과 오풍연닷컴을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 포기하지 않으면 기회는 있다. 그래도 건강이 첫째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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