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액 증가액 최고치···이사 비수기 12월 기준으로도 6.3조 기록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지난해 연간 기준 가계대출이 100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지난 2015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통상 이사철 비수기인 12월에도 6조원 증가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전세 대란과 주택가격 상승영향 탓이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0년 1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988조9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00조5000억원 증가했다. 2004년 이후 가장 큰 증가액이다.
가계 주택담보대출은 721조9000억원으로 연중 68조3000억원 늘어났다. 지난 2015년(70조3000억원)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12월 주택담보대출 증가액만 두고 봐도 6조3000억원으로 한달 새 1000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아파트매매거래량 증가세와 궤를 같이 한다. 10월 이후 서울 및 수도권 중심으로 주택거래량이 증가세를 보였다.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0월 6만7000호에서 11월 8만9000호로 늘었고, 수도권 지역은 같은 기간 2만5000호에서 3만2000호로 증가했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등 가계 기타대출도 266조원으로 32조4000억원 급증했다. 전세자금 대출은 12월 한 달 간 2조8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역대급 가계부채는 주가상승이나 주택매매 거래가 대폭 느는 등 부동산의 영향이 컸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주택매매 거래가 많이 늘어났고 각종 생활자금 수요에 공모주 청약, 주식 매수 등을 위한 자금 수요가 증가하면서 은행 가계대출이 가장 큰 폭의 증가 규모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주가 상승률도 크게 올라 코스피는 지난해 30.75%, 코스닥은 44.57% 올랐다.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만 연간 46조5000억원을 순매수했다.
기업대출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976조4000억원으로 연중 107조4000억원 늘어났다. 대기업 대출은 19조5000억원, 중소기업 대출은 87조9000억원 급증했다.
중소기업 대출 중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 대출은 386조원으로 연중 47조5000억원 급증했다. 다만 12월 한 달 간 기업대출은 5조6000억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