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올해 들어 10여일만에 주식시장에서 불어난 개인 자금이 지난해 1년간 개인 전체 자금의 약 20%에 해당한 20조원가량으로 나타났다. 은행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8거래일 동안 국내 주식 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에서 8조7000억원어치를, 코스닥시장에서는 2조1000억원어치 등 10조800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개인들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회사에 맡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해 말 65조6000억원에서 지난 12일 74조4000억원으로 역대 처음으로 70조원을 넘어섰으며 증가액만 8조8000억원에 달했다.
개인투자자의 올해 주식시장 순매액과 투자자예탁금 증가분을 합하면 19조6000억원은 지난해 1년간 개인 자금의 18.5%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 개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7조4000억원, 코스닥시장에서는 16조3000억원어치 등 총 67조70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또 투자자예탁금은 2019년 말 27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말에는 65조6000억원으로 38조3000억원으로 불어나면서 개인 자금은 총 106조원을 기록했다.
올해 10여일만의 개인자금 증가치는 지난해 1월 개인자금 한 달치를 이미 넘어섰다. 지난해 1월 개인의 순매수 금액은 코스피 4조4000억원, 코스닥 1조7000억원 등 6조1000억원이며, 같은 달 투자자예탁금 증가분은 1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1월 개인자금은 총 7조5000원억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이처럼 늘어난 개인 자금에는 주가 상승으로 기존 자금이 불어난 것 외에 신규 유입에 따른 것도 상당 부분 포함된 것으로 추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새로 유입된 자금은 대부분 은행에서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 자금이 증시로 이동하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