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종근당의 '나파벨탄'(성분명 나파모스타트)이 임상시험에서 유의미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의 고위험군 환자를 위한 코로나19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나파벨탄이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종근당은 14일 "전체 임상 기간인 28일간 나파벨탄 투여군의 증상 개선이 확실히 우월했으며, 외부 변수를 보정해 치료 효과가 표준치료 대비 2.9배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이달 안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나파벨탄에 대한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임상 3상 시험도 신청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혈액 항응고제 및 급성췌장염 치료제로 사용되던 의약품인 나파벨탄은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약물재창출 연구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의 개발 가능성이 확인됐다. 이에 지난해 6월 종근당과 한국파스퇴르연구소, 한국원자력의학원이 나파모스타트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종근당의 임상 2상 시험은 러시아에서 코로나19 중증 환자 100여 명을 대상으로 10일간 나파벨탄을 투여한 환자와 표준치료를 받은 환자로 나눠 경과를 관찰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나파벨탄을 투약하는 동안 고위험군 환자의 증상 개선율은 61.1%에 달했지만 표준 치료군은 11.1%에 불과했다고 종근당 측은 설명했다. 전체 임상 기간인 28일간 나파벨탄 투여군의 증상 개선율은 94.4%로 같은 기간 표준 치료군의 증상개선율은 61.1%에 비해 크게 높았다고 덧붙였다.
종근당에 따르면 나파벨탄은 임상적 증상을 소실하고 회복에 도달하는 기간도 나흘가량 단축했다. 나파벨탄 투여군의 회복 기간은 10일, 표준치료군은 14일이었다. 전체 임상 시험 대상자 중에서 표준치료군은 질병 악화로 인한 사망이 4건 발생한 데 비해 나파벨탄 투여군에서는 사망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종근당은 "나파벨탄이 고위험군 환자에서 증상의 악화로 인한 사망 환자 발생을 막아주는 약제로의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는 근거"라며 의미를 의미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