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한화그룹은 13일 카이스트 출신 개발진이 설립한 인공위성 전문기업 '쎄트렉아이' 지분 20%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의 항공·방산부문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스는 이날 쎄트렉아이의 지분 20%(181만7120주)를 589억여원에 현금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위성분야로 사업확장"을 위해 인수했으며, 인수금액은 자기자본 대비 2.06%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인수일자는 오는 4월30일이다.
한화그룹은 신사업 확대 차원에서 항공우주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쎄트렉아이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그룹 항공·방산부문 계열사는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등이 있다. 한화가 2015년 삼성으로부터 인수한 옛 삼성테크윈이 현재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김승연 회장은 최근 신년사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세계 무대에서 사업역량과 리더십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항공·우주를 비롯해 모빌리티(운송수단), 그린수소 에너지 등 신사업에서 기회를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쎄트렉아이는 1992년 우리나라 최초의 위성 '우리별 1호'를 개발한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센터 인력들이 1999년 설립한 회사로, 주로 지구관측용 위성과 방위사업용 위성을 공급한다. 국내에서 위성시스템을 자체 제작하는 기관·기업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쎄트렉아이 등 3곳이다.
쎄트렉아이 소형 위성 자료사진
쎄트렉아이는 민간기업 중에서는 국내에서 유일한 위성 제조업체로서, 경쟁사들보다 크기는 작고 성능은 우수한 위성을 만드는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글로벌 민간기업들이 항공·우주산업에 투자를 확대함에 따라 쎄트렉아이에 더욱 긍정적인 시장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