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28.2대 15.3. 거의 더불 스코어다. 다름아닌 이재명과 이낙연의 지지율이다. 이재명이 크게 앞선 것. 어느 정도 예상되기는 했었다. 요즘 이낙연 얘기를 하는 사람이 많이 줄었다. 그럼 지지율은 빠지게 되어 있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 나는 어정쩡한 스탠스를 여러 차례 지적한 바 있다.
총리 시절과 대권주자로서 당 대표는 또 다르다. 이낙연은 그것을 넘지 못 했다. 자기 컬러가 없었던 것. 믿었던 친문도 이낙연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는 증거다. 친문을 잡으려다 이도저도 아닌 상황을 맞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정치가 어렵다. 반전시킬 수 있을까. 쉽지 않다고 본다. 친문 그룹은 제3의 인물을 띄워보려 할 것이다. 정세균도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더 답답한 것은 이낙연 측이다.
나는 이낙연의 인기가 고공 행진을 할 때도 그 가능성을 낮게 보았다. 그의 거품이 꺼질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더러 오해를 받기도 했다. “이낙연은 언론계 선배이기도 한데 무슨 감정이 있느냐”고 했다. 그럴 리 없다. 전남지사, 총리 시절부터 지켜본 결과 그 같은 평가를 내렸던 것이다. 초반에 뜬다고 끝까지 가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그랬다.
이낙연의 지지 기반은 호남이다. 그런데 호남에서마저 이재명에게 추월을 허용한 여론조사도 나온다. 그럼 이낙연에게 비빌 언덕이 없어진다. 호남은 기본으로 깔고 외연을 확대해야 대권에 다가갈 수 있다. 이낙연이 이처럼 호남에서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있는 동안 정세균이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이낙연은 전남, 정세균은 전북 출신이다.
나는 오히려 이낙연보다 정세균을 눈여겨 보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정세균의 잠재력을 무시할 수 없어서다. 정세균의 조직은 익히 아는 바다. 정치인 가운데 가장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람을 잘 챙기는 그의 스타일과 무관치 않다. 여차하면 조직을 가동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정세균도 그것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을 것 같다.
정세균이 주목받으려면 이낙연의 호남 지지세부터 빼앗아 와야 한다. 호남이 두 사람을 따로 따로 밀 리는 없다. 누구든 되는 쪽을 밀어주려 할 것이다. 이낙연이 안 된다 싶으면 정세균으로 말을 바꿔 탈 수도 있다. 그러려면 정세균도 지금 지지율을 3배 이상 끌어올려야 한다. 두 자릿 수 지지율은 만들어야 싸움에 뛰어들 수 있는 까닭이다. 정세균도 예전에 비해 달라지기는 했다. 이낙연과 다르다면 자기 색깔이 있다는 것. 호남 맹주 싸움도 볼만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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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