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김 시대 JP의 몽니와 김종인의 ‘몽니’ 정치
3김 시대 JP의 몽니와 김종인의 ‘몽니’ 정치
  • 오풍연
  • 승인 2021.01.1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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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홍준표와 안철수를 철저히 배척하고 있다. 철학에 바탕을 두고 그런 것 같지는 않다. 다분히 감정이 섞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는 계속 입당을 노크하는데 허락하지 않고 있다. 김종인이 당을 떠난 뒤에야 입당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김종인은 또 안철수에 대해 무시전략을 쓰고 있다. 몽니를 부리고 있다고 보아야 할 듯 하다. 모든 게 자기 기준이다.

어쨌든 홍준표는 보수진영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검찰총장으로 있는 윤석열을 빼곤 가장 앞서 있다. 그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김종인은 그것마저도 못 마땅해 하는 눈치다. 그러면서 김종인 자신이 킹메이커 역할을 하려는 것 같다. 홍준표와 안철수에 대해 물으면 역정을 내기까지 한다.

그러다보니 유력 주자들이 김종인과 거리를 두면서 정치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내 갈 길 가겠다는 뜻이다. 홍준표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지지 않나 싶다. 홍준표와 안철수는 지난 11일 대구 동화사에서 만났다. 둘다 우연이라고 하지만, 그것을 액면 그대로 믿는 사람은 없다. 12일에는 홍준표와 나경원이 만났다. 서로들 필요에 의해서 만나지 않았겠는가.

홍준표가 이날 또 다시 김종인을 저격했다. 이번에는 몽니론을 들고 나왔다. 홍준표는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나이가 들어가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바로 몽니 정치"라며 "말년의 몽니 정치는 본인의 평생 업적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당도 나라도 어렵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김종인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누가 보더라도 김종인을 겨냥했음을 알 수 있다.

홍준표는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가장 화려했던 정치시대는 소위 3김(金) 시대였다"면서 "그 3김 시대의 절정기에 정치에 입문했던 나는 YS(김영삼 전 대통령)에게는 정직을, DJ(김대중 전 대통령)에게는 관용을, JP(김종필 전 국무총리)에게는 혜안을 보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홍준표는 1996년 15대 국회 때 첫 배지를 달았다.

그는 "세 분 중 두 분은 대통령을 지냈지만 JP만 영원한 2인자로 정치는 허업(虛業)이라는 말씀을 남기고 떠났다"면서 "여유와 낭만 그리고 혜안의 정치인 JP도 말년에는 노인의 몽니에 사로 잡혀 결국에는 아름답지 못한 은퇴를 한 일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홍준표가 말한 JP의 몽니는 DJP연합(김대중·김종필·박태준)이 깨진 뒤 충청 기반의 자민련을 고집해 17대 총선에서 낙선해 사실상 강제 은퇴 당한 일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알 수 없는 게 정치이기도 하다. 홍준표 안철수 김종인이 자리를 함께 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안철수와 홍준표의 세가 더 불어나면 그럴 가능성이 크다. 정치는 꼭 자기 뜻대로만 되지 않는다. 김종인이 함구령이나 자제령을 내리는 데도 각자 플레이를 한다. 오세훈도 김종인을 치받는 형국이다. 김종인의 리더십이 먹히지 않는다는 얘기다. 몽니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김종인이 마음을 고쳐 먹을 필요가 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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