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연초 은행권 신용대출 급증세에 금융당국이 11일 은행권과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대출 관리를 재주문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후 주요 은행 여신담당 임원들과 화상 회의를 열고 금감원은 가계대출 관리 지속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금감원은 은행권이 금융당국에 제출한 월별 가계대출 관리 계획 준수와 함께 올해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총부채원리금상황비율(DSR) 규제에서 '고(高)DSR'로 분류된 대출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함께 국제 건전성 기준인 바젤Ⅲ를 조기에 도입한 은행의 가계·기업대출 비중 유지도 강조했다.
금융당국의 이 같은 조치는 과도한 가계대출 증가가 주식과 부동산의 과열을 불러올 수 있다고 보고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입장에 따른 것이다.
갑작스러운 버블 붕괴 가능성에 미리 대비하고 연초에 줄줄이 예정된 유망 업체들의 기업공개(IPO)에도 과도한 자금 쏠림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7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34조1015억원으로, 4영업일 전인 작년 말에 비해 4534억원 늘었다.
이 같은 이례적인 신용대출 급증 원인을 연말 억눌렸던 대출 수요 폭발한 데다 주식투자 자금 수요 때문으로 분석된다. 새해 들어 지난해 말 높아진 신용대출 문턱으로 억눌렸던 대출 수요가 한꺼번에 몰린 데다 개인투자자들이 코스피에서만 3조8000억원 가량을 주식을 순매수 하는 등 투자 열기가 빚투(빚내서 주식투자) 양상으로도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직까지 위험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이나 연초에 신용대출 등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보다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