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없는 노인들...경로당 지원 예산 대폭 늘려야
갈 곳 없는 노인들...경로당 지원 예산 대폭 늘려야
  • 오풍연
  • 승인 2021.01.1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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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우리나라 노인들은 별로 갈 곳이 없다. 우선 경제적으로 형편이 나은 노인들이 많지 않아서다. 그러다보니 경로당을 많이 찾게 된다. 경로당이 노인들의 놀이터로 자리잡은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웬만큼 큰 아파트 단지 안에도 경로당이 있을 정도다. 시설로서의 경로당은 부족하지 않다고 본다. 숫자 만큼 지원도 따랐으면 하는 아쉬움이 여전하다.

현재 전국에 6만7000개의 경로당이 있다. 노인(만 65세 이상) 인구는 850만에 달한다. 노인 인구 126명 당 1개 꼴이다. 적다고 볼 수는 없다. 앞으로 노인 인구가 더 늘어나면 경로당도 증가할 것 같다. 거듭 강조하건대 경로당은 꼭 필요하다. 노인들이 모여서 놀기에는 이보다 좋은 장소가 없다. 거기서 많은 것을 해결한다. 식사도 하고, 잠도 자고, 노래도 배우고, 얘기도 나누고.

그럼에도 경로당을 하찮게 보는 시각이 없지 않다. 이런 것부터 고칠 필요가 있다. 노인들에게는 무조건 잘 해드려야 한다. 내 부모가 됐든, 남의 부모가 됐든. 그런데 지금 경로당 지원은 너무 적다. 미미하기 짝이 없다고 할까. 냉난방비만 국가가 대주고 있는 형편이다. 그것 이상의 용도로는 쓸 수 없을 정도의 적은 금액이어서 그렇다.

국가가 경로당에 지원하는 예산은 1300억에 불과하다. 이것을 6만7000개로 나눠보니까 연간 200만원이 못 된다. 이 정도 금액으로는 누구 코에 붙이겠는가. 냉난방비마저도 부족할 듯 하다. 반면 어린이집 예산은 5조8000억이나 된단다. 대한노인회 중앙회가 경로당 지원 예산을 늘려달라고 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 그렇게 많은 금액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 국가가 관심을 가지면 바로 해결할 수도 있다.

대한노인회는 경로당에 월 200만원씩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럼 연간 예산이 1조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어떻게 한꺼번에 10배나 올리냐고 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런 시각은 근시안적이다. 경로당에 이처럼 지원을 강화하면 부수효과가 훨씬 커진다. 우선 노인들 삶의 질이 훨씬 높아질 게다.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예산만으로 점심 한 끼 식사는 가능한 까닭이다. 그럴 경우 더 많은 노인들이 경로당에 오지 않겠는가.

노인들이 경로당에 와서 식사도 해결하고, 재미 있게 여가를 보내면 건강도 좋아질 게 틀림 없다. 병원에 가는 일도 줄어들지 않겠는가. 노인들의 병원비(건강보험 공단 부담)를 줄여 경로당에 지원하면 될 듯 하다. 우리나라 노인들 대다수의 바람으로 여겨진다. 경로당 지원 예산은 허투루 새지도 않는다. 모두 노인들에게 돌아간다.

대한노인회는 지난 7일 신년인사차 방문한 이낙연 민주당 대표에게 이 같은 건의를 한 데 이어 11일 찾아온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도 같은 주문을 했다. 정치권에서 노인 문제에 대해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들여다 보면 답이 나온다. 노인들은 최소한 요구를 하고 있다. 그것을 외면하지 말라. 노인이 건강한 나라가 선진국이다. 명심하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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