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6:00 (금)
누구나 노인된다...대한노인회를 법정단체로 승격하라
누구나 노인된다...대한노인회를 법정단체로 승격하라
  • 오풍연
  • 승인 2021.01.10 11:31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풍연 칼럼] 나 역시도 노인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았었다. 나도 노인이 될텐데 말이다. 모든 사람들이 비슷할 게다. 노인이라는 말도 싫어한다. 우리 사회에서 노인이라고 하면 부정적 이미지가 더 강하다. 때문인지 두 팔 걷어붙이고 노인 문제 해결에 나선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할 수 있다. 노인 인구가 850만명이나 되는데 그 실상을 들여다보면 열악하기 짝이 없다.

대한노인회 대변인을 맡은 뒤 하나씩 들여다보고 있다. 실제 생각했던 것보다 미흡한 데가 너무 많다. 우리 사회 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노인 문제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던 까닭으로 본다. 그러다보니 지원도 체계적이지 못 했다. 물론 지원 자체도 매우 적은 상황이다. 노인 예산은 있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우리 모두 반성할 일이다.

지난 7일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신년인사차 대한노인회를 방문했다. 나는 그 전부터 이 대표를 알고 지내왔다. 내가 거기에 나타나 대변인을 맡았다고 하니까 “좋은 직장을 얻었다”고 덕담을 건넸다. 아마 어느 정도 대우를 받는 줄 알고 그랬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대한노인회 중앙회는 대변인 책상 하나 놓을 자리가 없을 만큼 비좁다.

나도 사무실을 둘러 보았다. 빈 공간이 있으면 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할텐데 그럴 만한 공간이 없었다. 물론 비상근이라 매일 나갈 일이 없기는 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자리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사무실이 호화로울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 대한노인회는 거기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우리 기업도 노인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 대학 등에는 건물 등을 지어 기부하면서도 노인회를 지원한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 했다. 번듯한 자체 건물 하나 지어주었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미래세대를 위한 지원도 좋지만, 우리 세대들을 이끌어준 노인들을 위한 공간도 마련해 주면 더욱 의미가 있지 않을까.

현재 대한노인회는 사단법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법정단체가 아니라는 뜻이다. 엊그제 간담회에서 김호일 회장이 법정단체로 승격해 달라고 요청하니까 이낙연 대표마저 “법정단체가 아니냐”고 반문했을 정도다. 정치권에서도 그 실상을 잘 모르고 있다는 방증이다. 법정단체가 아니어서 직원들의 처우도 형편없다. 좋은 사람들이 들어와 일하기 어려운 구조다.

법정단체 승격은 더 이상 미룰 일도 아니다. 왜 지금까지 법정단체가 안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누군가는 법정단체 승격을 추진하고, 정치권이나 정부에서도 관심을 갖도록 했어야 했는데 그런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 법정단체 승격은 김 회장의 선거 공약이기도 하다. 대한노인회와 산하 연합회, 각 지회가 사명감을 갖고 일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동안 출산 문제는 아주 중요하게 다뤄왔다. 노인 문제도 그래야 한다. 노인도 건강해야 정부 부담도 그만큼 준다. 내가 알릴 일이기도 하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