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코스피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거래량이 늘며 증권사들의 전산 장애가 속출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4일 주요 증권사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앱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접속 장애가 발생, 잔고 조회 지연과 매매거래 장애 등으로 소비자가 불편을 겪었다.
NH투자증권에서는 개장 이후 40분가량 MTS, HTS에서 주식 잔고 조회 등 일부 업무의 조회가 지연됐다. 이에 NH투자증권에서는 지난 9일부터 늘어난 접속량에 대응하기 위해 전산시스템 용량 증설 및 개선작업을 실시했다.
KB증권도 새해 개장 직후인 오전 10시께부터 10여 분간 사용자 폭주로 인한 온라인 시스템 접속 지연이 발생했다.
이 같은 전산 장애는 지난 연말부터 급등한 증시로 인해 새해에 이례적으로 접속량이 폭증한 원인이 크지만 많은 증권사들이 시스템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해 발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10개 증권사에서 모두 52건의 시스템 장애 사고가 발생, 이로 인한 투자자 민원은 1만2708건으로 집계됐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의 경우, 지난해 1~3분기 동안 전산장애 민원이 150건에 달해 2019년(3건) 대비 49배 증가했다.
거래량이 늘며 트레이딩시스템뿐 아니라 ARS에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28일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주요 대형 증권사에서 ARS 대기 인원이 100명 이상으로 늘어나며 평소보다 급증했다. 이 같은 장시간 대기 현상은 배당 다음 날 주가가 떨어지는 배당락일을 앞두고 투자자 문의가 폭증한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자들이 급증하면서 서버 개선이 절실하지만 증권사들의 대응은 신속히 이뤄지지 않아 불편이 가중 되고 있다. 또 증권사마다 불편으로 인한 보상 처리도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8년부터 2020년 3분기까지 접수된 민원의 피해 보상 현황에 따르면 메리츠증권, 하나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가 각각 4건, 21건, 1223건에 대해 100% 보상했다.
이 밖에 신한금융투자 83.6%, 한국투자증권 81.6%, 키움증권 67.3%, 대신증권 61.3%, KB증권 52.7%, NH투자증권 48.7%, 삼성증권 42.6% 등 순으로 높은 피해 보상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