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0거래일간 15% 치솟아...전문가들 "너무 빠른 상승, 조정 나올 수 있어"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코스피가 종가 기준 사상 처음 3,000선 고지에 안착한 뒤 하루 만에 100포인트 넘게 폭등했다. 너무 빠른 상승세에 단기과열 우려로 조정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20.50포인트(3.97%) 폭등한 3,152.18에 장을 마쳐, 지난해 3월 24일(127.51포인트, +8.60%)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오름폭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8.43포인트(0.28%) 오른 3,040.11에 개장한 뒤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상승폭을 확대, 한때 3,161.11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1조6439억원 순매수해 증시 상승을 이끌었고, 개인 5623억원, 기관 1조1441억원 순매도했다. 375개 종목이 상승했고, 463개 종목은 하락했으며 68개 종목은 보합권을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대금은 40조1927억원으로 종전 최대치였던 지난 6일의 29조9000억원을 10조원 이상 넘어섰다.
대형주로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이 모두 급등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급등세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9만원을 기록하기도 하며 전날 대비 7.12% 오른 8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대거 매입은 대만 TSMC가 3나노 핵심기술 병목으로 양산이 늦어지고 있다는 외신 보도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는 애플과의 협업 소식으로 현대차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현대차그룹 주가도 일제히 신고가를 경신했다.
다만 최근의 빠른 상승세에 단기과열에 따른 조정 우려도 나온다. 코스피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10거래일간 무려 418.5포인트(15.3%)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 과열이 맞고 조정이 와서 증시가 출렁일 수 있다"며 "과열이란 것을 인지하고 어떤 부분이 조정포인트가 될지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07포인트(0.11%) 내린 987.79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179억원, 2223억원 각각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2862억원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