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애플과 글로벌 전기차 협력 소식에 현대차 주가도 고속질주했다. 52주 신고가는 물론 현대차그룹 모두 최고 주가 상승률을 보이며 '애플의 마법' 장세가 펼쳐졌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일대비 19.42%(4만원) 오른 24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25만7000원까지 오르며 주가 상승률은 24.75%까지 치솟았다. 종전까지 일평균 최대 상승률은 지난해 8월10일 기록한 15.65% 이었으나 반년 만에 새로 쓰게 됐다.
이날 현대위아(21.33%↑), 현대모비스(18.06%↑), 만도(14.33%↑), 현대오토에버(2.91%↑), 현대글로비스(0.75%↑) 등 계열사 역시 큰 폭 상승 마감했다.
현대차그룹 주가가 동시에 오른 배경에는 애플과의 생산 협력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전기차(애플카) 생산과 배터리 개발을 위해 현대차그룹에 협력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다.
애플은 전기차 생산은 물론 애플카의 핵심인 배터리 개발까지 현대차그룹과 공동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애플과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혹은 기아차의 미국 공장 가운데 한 곳에서 배터리 개발을 추진하기로 논의하고 최종적으로 오는 2027년 애플 전기차를 내놓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한편 애플과의 제휴설로 현대자동차 주가가 급등하면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아버지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자산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의 자산이 20억달러가량(약 2조2000억원) 늘어났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장중 자산이 50억달러, 정 명예회장은 74억달러쯤이다. 특히 정 명예회장의 자산 순위는 전날 409위에서 이날 340위권대로 상승이 전망된다.
현대차는 "당사는 다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블룸버그는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가 나오기까지 5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업계는 애플이 다수의 글로벌 자동차 회사와 관련 협의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