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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기업' 논란 롯데캐피탈, 연 20% 이상 '고리대금' 비중도 최고
'일본기업' 논란 롯데캐피탈, 연 20% 이상 '고리대금' 비중도 최고
  • 박도윤 기자
  • 승인 2021.01.0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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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여신의 7.2% 달해...다음은 오케이캐피탈, 아주캐피탈, JB캐피탈 순...법정금리 내리면 수익성 악화할 듯
롯데캐피탈, 배당관련 문제 거론되면서 '국부유출' 논란 이어져...여기에 롯데의 '일본기업' 꼬리표도 길어져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과 롯데캐피탈 로고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주요 캐피탈회사들 중 연 20% 이상 고금리 대출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캐피탈로, 지난 9월말기준 전체 여신의 7.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캐피탈은 배당관련 문제 등이 거론되면서 시장에서는 국부유출 논란까지 이어졌다. 여기에 롯데의 '일본기업' 꼬리표도 길어졌다.

고금리 대출의 비중이 높은 그 다음은 오케이캐피탈(6.5%), 아주캐피탈(3.9%), JB캐피탈(3.6%), 애큐온캐피탈(3.5%) 등의 순이다. 고금리 여신액수가 가장 많은 곳은 현대캐피탈로 지난 9월말현재 6천억원이 넘었다. 현대캐피탈의 고금리 여신비중은 2%.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6일 지난 9월말현재 25개 캐피탈사의 연20%이상 고금리여신은 모두 23천억원선으로, 총채권의 1.7% 정도라며 이같이 밝혔다. 돈을 빌리는 사람의 신용도가 낮을수록 금리는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 고금리여신 비중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신용도가 낮아 돈을 떼일 확률이 높은 사람들에게 많이 빌려주었다는 뜻이다.

나신평은 대부업법 및 이자제한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현행 연24%에서 20%로 인하될 예정인데, 롯데와 오케이캐피탈의 경우 다른 캐피탈사들에 비해 고금리 여신비중이 높아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수익성 하방압력이 상대적으로 클것으로 분석했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그동안 금융업에 대한 남다른 욕심을 보였다. 그룹 부회장 취임과 동시에 금융업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후 카드와 보험업에 진출하는 등 금융 계열사 확장에 힘써왔다

롯데카드와 롯데손보의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롯데캐피탈을 일본 롯데파이낸셜에 넘기는 등 금융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했다. 하지만, 롯데캐피탈을 제외하고 매각 전 금융계열사의 실적이 신통치 않았다는 점에서 신 회장은 체면을 구겼다. 

신동빈 회장, 금융업에 대한 남다른 욕심...롯데카드와 롯데손보 지분 매각 속 롯데캐피탈 품고가기로

아오야마가쿠인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콜롬비아대학원 경영학 석사 과정을 수료한 신 회장은 롯데그룹 근무 전인 1981년부터 약 8년간 노무라증권에 몸담았다. 신 회장의 경력과 롯데의 막강했던 유통 채널이 금융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게 했으나, 현재 제대로 된 금융 계열사는 롯데캐피탈 뿐이다. 

롯데지주가 롯데캐피탈을 품고가기로 한 것은 알짜배기 금융사를 통해 신 회장의 자존심도 회복하고, 지주 전략도 수립하기 위한 선택이다. 더불어 롯데그룹의 롯데캐피탈에 대한 애착도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캐피탈은 1995년 롯데그룹이 직접 설립한 첫 금융사이기도 하다  

당초 롯데캐피탈은 롯데카드, 롯데손보와 패키지 매물로 시장에 나왔으나, 곧 매각이 보류됐다. 롯데캐피탈이 알짜매물로 평가받으면서 시장 반응이 뜨거운 것을 확인한 롯데지주가 롯데캐피탈을 계속 품고 가기로 한 것이다.

롯데캐피탈은 그룹 내 '계륵'으로 꼽히던 롯데카드, 롯데손보와 달리 안정적인 수익구조와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가진 효자회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6년부터 매년 1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익(별도)을 기록했으며, 재작년에도 911억원의 순익을 냈다.

롯데캐피탈의 최대 주주가 된 롯데파이낸셜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금융계열사다. 사실상 그룹 내 외국계 회사로 지분매각 시 금산분리법에 걸리지 않는 허점을 이용해, 롯데캐피탈 '내부매각'을 결정한 것이다. 

현재 롯데파이낸셜의 대표이사는 '신동빈의 남자'로 알려진 코바야시 마사모토가 맡고 있다. 그는 롯데캐피탈 설립부터 지난 2006년까지 12년간 롯데캐피탈 사장을 역임했다. 롯데홀딩스 최고 재무책임자(CFO)다. 특히 신 회장의 측근으로, 한-일 롯데 자금을 전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캐피탈이 계속 신 회장 손 안에 있으면서, 롯데그룹 내 유일한 금융사의 역할을 해줄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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