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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계획은 없다...매일매일 하루에 모든 것을 건다
올해도 계획은 없다...매일매일 하루에 모든 것을 건다
  • 오풍연
  • 승인 2021.01.0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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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나처럼 계획 없이 사는 사람도 없을 게다. 지금까지 따로 계획을 세워본 적이 없다. “무슨 그런 사람이 있느냐”고 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사실이 그렇다. 그냥 산다고 하는 게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대신 열심히 산다. 때문에 내일도 걱정하지 않는다. 하루에 모든 것을 건다. 하루가 지나면 내일이 온다. 오풍연이 사는 방식이다.

아내도 이 같은 나를 염려한다. “자기는 무슨 계획이 없어” 무엇을 하겠다는 얘기를 하지 않아 그렇다. 어찌보면 재미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어찌하랴. 천성이 그런 것을. 바꿔야 겠다는 생각을 해보지도 않았다. 남보다 느긋한 점은 있다. 꼭 무엇을 달성해야 되겠다는 강박 관념이 없으니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어 보인다.

다들 탐 내는 돈과도 거리가 멀다. 누구든지 돈을 벌려고 애쓴다. 나는 그것마저도 버린지 오래다. 밥만 굶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최근 대한노인회 대변인을 맡게 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랬더니 여러 사람이 묻는다. “보수는 있습니까” 만약 있다고 하면 맡지도 않았다. 무릇 봉사는 보수가 없어야 더 빛나는 법이다.

여동생도 답답했던지 이런 말을 했다. “오빠는 돈 되는 일좀 해” 내가 하는 일들이 돈과 거리가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내가 가진 것을 나누려고 한다. 현재는 시간과 약간의 재능만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을 다 함께 나눈다고 보면 된다. 돈이 드는 일도 아니다. 그렇다면 무한정 기부해야 한다.

어젠 아내와 함께 여의도 공원을 두 바퀴 걸었다. 한 바퀴가 정확히 2.5km다. 5km 가량 걸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 아내를 처음 만난 것은 85년. 만 36년째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87년 11월 결혼했으니 같이 산 기간도 33년 2개월이나 된다. 이제 환갑도 지났다. 나는 62살, 아내는 58살이다. 늙어간다고 할 수 있다.

아내에게도 이런 말을 했다. “우리 아프지 말고 80까지는 건강하자” 아내가 지난 연말 이 검사 저 검사 모두 했는데 다행히 큰 이상은 없다고 해 근심을 내려놓은 바 있다. 아내도 별다른 욕심이 없다. “지금처럼만 해 줘” 아내는 소소한 행복을 추구한다. 홈쇼핑에서 저렴한 물건 등을 사는 게 유일한 취미이기도 하다. 그 정도면 된다는 뜻이다.

따로 계획은 없지만 하루 스케줄은 거의 변함이 없다. 매일 새벽 1시쯤 일어나 하루를 시작한다. 새벽 운동도 거르지 않는다. 이 같은 패턴을 계속 유지해오다 보니 계획을 세울 필요도 없다고 하겠다. 그동안 경험칙상 얻은 것은 있다.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면 내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외부 특강 등을 할 때는 계획을 세우라고 얘기한다. 나처럼 계획 없이 살라고 하면 미쳤다고 할 터. 사람마다 사는 방식이 다르다. 자기 방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오풍연 스타일이 있듯이.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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