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뚜레쥬르 선방으로 1~9월 매출감소폭은 30%대로 막아
돈 잘버는 투썸플레이스 매각으로 이젠 영업부진 완충효과도 사라져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CJ푸드빌의 영업부진이 지속되면서 결국 신용등급 전망이 한단계 강등됐다.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지난 30일 수시평가를 통해 CJ푸드빌의 장기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되, 등급전망을 기존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발표했다.
CJ푸드빌은 빕스와 뚜레쥬르 등 다수의 외식, 베이커리, 커피브랜드를 보유하고 컨세션과 N서울타워 운영사업 등을 하는 회사다. 외식업은 경기변동과 소비자들의 기호변화 등에 실적민감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나, 이 회사는 한식 양식 중식 등 다양한 업태의 외식 포트폴리오, 주력 브랜드들의 우수한 인지도, 신규 브랜드 개발역량 등을 바탕으로 외식업계내 에선 상대적으로 양호한 사업경쟁력을 평가받던 회사다.
나신평은 등급전망 조정 이유로, 외식경기 침체, 인건비 및 임대료 상승 등으로 저조한 영업수익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올해 투썸플레이스 지분전량을 매각한 바 있는데, 투썸플레이스는 연간 매출 3,000억원 안팎, EBIT(이자 세금전 영업이익) 300억원 이상의 우수한 영업실적을 보이던 회사다. 그러나 이 지분까지 매각하는 바람에 회사의 수익창출력도 상당 폭 약화되었다고 나신평은 설명했다.
올들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 회사 외식 브랜드의 매출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1~9월 누적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0~70% 감소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나신평은 밝혔다. 다만, 회사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뚜레쥬르의 매출 감소폭이 크지 않아 1~9월 누적 별도기준 회사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7% 감소했다.
뚜레쥬르의 매출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매장수요감소분을 테이크아웃 수요가 일부 보완했고, 신규 점포를 중심으로 영업실적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회사는 국내 외식브랜드 및 해외사업이 장기간 저조한 실적을 보이면서 코로나 이전인 2015년부터 계속 연결기준 영업적자를 기록해왔다. 2018년 이후 수익성 위주의 국내 점포 및 해외법인 운영을 위해 적자점포 매각 및 청산 등을 적극 진행해왔다.
그 결과 일부 재무지표 개선은 있었으나 부진한 영업실적으로 인해 자체적인 수익창출력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은 낮은 수준이라고 나신평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