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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빚투' 열풍에···증권사, 고금리 이자 장사로 ‘나홀로 호황’
개미 '빚투' 열풍에···증권사, 고금리 이자 장사로 ‘나홀로 호황’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12.2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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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이익 8652억, 5년 사이 59.6%↑···“담보 확실한 단기간 융자에 10% 폭리 취해”
키움·한국투자증권 등 대형사는 신용융자 이익 800억 넘어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증권사들이 올해 신용융자 이자로 벌어들인 돈이 8600억원을 넘어섰다. 국내 증시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며 2800선을 넘어서자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에 적극 나선 결과다. 증권사가 연 10% 안팎의 높은 이자의 ‘고금리 장사’를 해오면서 11월까지 벌어들인 이자는 최근 5년 사이 최대 규모로 나타났다.

29일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27개 증권사를 조사한 결과, 증권사들의 신용융자 이자이익은 8652억2200만원을 기록했다. 시중 증권사들이 매달 800억원에 육박하는 신용융자 이자 이익을 거둬들인 셈이다. 이는 2016년 벌어들인 이자이익 5420억3000만원과 비교하면 59.6% 급증했다. 

신용융자는 증권사가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에게 주식을 담보로 단기간 돈을 빌려주는 것이다. 이를 이용해 투자자들은 일정 담보율을 맞추면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 

이 같은 '빚투' 폭증은 각종 규제로 부동산 투자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증시가 지난 3~4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폭락 장에서 회복되자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서라도 주식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사들이 보통 2개월 미만의 단기간 융자를 내주면서, 10% 수준의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식을 담보로 잡고 있어 돈을 떼일 위험이 없음에도 확실한 담보제공 대비 높은 이자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신용융자 이익을 증권사별로 보면 지난해 연간 1202억4800만원의 융자 이익을 거둔 미래에셋대우가 올해 11월까지 10% 늘어 1334억33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증권도 올해 11월까지 1208억1700만원의 신용융자 이익을 거둬 지난해보다 42.1% 급증했다.  

이외에도 키움증권(1329억1600만원), 한국투자증권(859억2300만원)도 올해 800억~1300억원대의 신용융자 이익을 거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체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9월 17조9023억원에 달한 후 증가세가 주춤하며 지난달 초에는 16조원대로 줄었다. 그러나 이후 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신용거래융자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지난 1일 18조원을 넘어선데 이어 2주만에 19조원선에 올라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가 과거에는 주식 중개수수료로 이득을 취하며 중개업자 역할만 하다가 이제는 고금리 단기 자금 대여로 수익을 내는 모습”이라며 “초저금리 시대에 신용융자로 폭리를 취하는 것은 심각한 도덕적 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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