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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가계빚 규모 처음으로 GDP 넘어서…"부실 위험" 커져
3분기 가계빚 규모 처음으로 GDP 넘어서…"부실 위험" 커져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0.12.24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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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목 GDP대비 가계신용 비율 101.1%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 '역대 최고'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가계빚이 사상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을 초과하며 개인이 진 빚이 국가 경제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4일  '2020년 하반기 금융안정 보고서'를 통해  3분기말 기준 명목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101.1%로 전년동기 대비 7.4%포인트 높아지며 처음으로 GDP 대비 가계빚 비율이 10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모든 경제주체들이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부가가치가 더디게 늘어난 데 반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과 '빚투(빚내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열풍 등으로 빚이 급속도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3분기 명목 GDP는 0.4%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가계빚 규모는 1682조1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0% 늘어난 것으로 파악조사됐다. 

가계 소득에서 세금 등을 제외하고 실제 쓸 수 있는 돈을 나타내는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전년동기 대비 10.7% 상승한 171.3%로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가계빚이 폭증한 반면 처분가능소득은 같은 기간 0.3%만 올랐기 때문이다. 가계신용 증가세가 확대된 가운데 가계의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이 낮아지면서 채무상환부담이 증대된 모양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차주의 소득대비부채비율(LTI)은 3분기말 평균 225.9%로 지난해말보다 8.4%포인트 상승했다. LTI 300% 초과 차주 비중도 23.6%로 1.3%포인트 올랐다. 다만 소득대비원리금상환비율(DSR)은 3분기 기준 35.7%로 소폭 떨어졌다.대출원금은 늘었지만  대출금리 하락, 소득 증가 등으로 DSR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1인당 평균 소득은 3900만원, 원리금 상환액은 1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이 가계빚 증가에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회복이 지연되면 부실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분기 수준의 가계부채와 소득 증가세가 1년간 지속될 경우 DSR은 35.7%에서 38.1%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소득대비 빚 부담 정도가 큰 DSR 70% 초과 차주가 전체 부채의 40.1%를 차지하고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대응한 원리금상환유예 등으로 부실위험이 이연되고 있는 데다 연체율이 높은 신용대출의 가파른 증가세 등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가계부채 부실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과도한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엄격한 거시건전성 정책기조를 일관되기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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