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일 “야권 단일후보로 당당히 나서 정권의 폭주를 멈추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며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안 대표의 서울시장 도전은 세 번째다. 2011년 보선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단일화에 합의하며 후보직을 양보했다. 2018년에는 바른미래당 후보로 나섰지만 민주당 박원순,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에게 밀려 3위에 그쳤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은 대선을 고민할 때가 아니라 서울시장 선거 패배로 정권교체가 불가능해지는 상황만은 막아야 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야권연대 방식에 대해 안 대표는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공정 경쟁만 할 수 있다면 열린 마음으로 최선의 방법을 강구하겠다”면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뿐 아니라 정권교체에 동의하는 어떤 분이라도 만나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권교체를 “시대적 과제”로 꼽으며 서울시장 보선이 정권 심판의 장이 돼야 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민주주의의 적, 독재 정권이 돼 가고 있다. 이 무도한 정권의 심장에 직접 심판의 비수를 꽂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절감했다”며 “내년 4월 보궐선거 승리는 정권교체를 위한 7부 능선을 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합류 의사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야권이 힘을 합해야 하고 야권 단일후보로 맞서 싸워야만 한다"고 말해 부정적 입장을 표명했다. 다만 '통합경선'에 대해서는 "공정한 경쟁이 되기만 한다면 어떤 방식도 좋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그동안 서울시장 선거 출마가 아니라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언급해왔던 안 대표는 갑자기 생각이 바뀐 데 대해 '결자해지론'을 들고나왔다. 안 대표는 "결자해지, 묶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말씀에 참으로 송구스러웠다"면서 10년 전 자신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이뤄낸 단일화가 현 상황을 만들어냈다고 인정했다.
반드시 2022년 대선에 출마해 스스로 정권교체를 하고 싶었다고 말한 안 대표는 "그러나 지금은 대선을 고민할 때가 아니라 서울시장 선거 패배로 정권교체가 불가능해지는 상황만은 제 몸을 던져서라도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