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한편 자산 매입 확대 정책을 지속한다.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회(MPC)는 지난 16일(현지시간) 12월 정례회의 결과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 0.1%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앞서 영란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 충격이 커지자 지난 3월 10일 MPC 특별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0.25%로 전격 인하했다. 이어 같은 달 19일 또다시 특별회의를 개최, 기준금리를 0.25%에서 0.1%로 0.15% 포인트(p) 추가 인하했다. 0.1%는 영국 기준금리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지금까지 줄곧 이 기준금리를 고수해 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란은행은 이와 함께 지난 9일 현재 보유채권 잔액이 7390억 파운드(약 1100조원)로,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대비 2940억 파운드(국채 2840억 파운드, 회사채 100억 파운드) 늘어났다고 밝혔다.
보유채권 잔액 확대는 새로운 유동성을 금융 시스템에 공급하면서 기업 등의 차입 비용을 낮추는 효과를 가지므로 자산매입 프로그램, 이른바 양적완화 재개의 의미를 지닌다.
영란은행은 유럽연합(EU)과의 미래관계 협상 불확실성, 코로나19 전개 양상 등을 감안할 때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영란은행은 향후 경제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 시 추가 조치를 시행한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로 물가목표 달성 및 유휴생산능력 소진에 따른 초과수요 발생이 명백해지기 전까지는 현재의 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