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한국과 미국 간 600억 달러 한도의 통화스와프 계약이 내년 9월 말까지 재연장됐다.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와 현행 통화스와프 계약을 내년 9월 30일까지 6개월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고 17일 밝혔다. 통화스와프 규모는 기존과 같은 600억 달러이며 다른 조건은 같다.
한은은 "국제 금융시장의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고 국내 외환시장이 대체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안정된 상황이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동 통화스와프 연장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재연장 배경을 설명했다.
통화스와프는 외환위기 등 비상시에 자국 통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차입할 수 있도록 약속하는 계약을 말한다.
앞서 한은은 지난 3월 19일 미 연준과 600억 달러 한도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고, 이어 7월 30일 만기를 올해 9월 30일에서 내년 3월 31일로 연장했고, 이날 다시 6개월 재연장에 합의한 것이다.
통화스와프의 효과는 즉각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미국과의 첫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 발표 당시 달러화 자금 조달에 대한 불안이 줄면서 발표 직후인 3월 20일 주가가 7.4% 반등하고 원/달러 환율은 3.1% 하락했다. 금융당국은 미국과의 첫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해 경쟁입찰 방식으로 6차례에 걸쳐 198억7200만 달러의 외화대출을 실행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만기 연장 조치가 국내 외환시장, 금융시장의 안정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필요할 경우 곧바로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고, 한은은 앞으로도 미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과의 긴밀히 공조하며 금융·외환시장 안정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