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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교수, '9·18' 반일시위서 80대 노인 빰 때려…애국인가 vs 패륜인가
베이징 교수, '9·18' 반일시위서 80대 노인 빰 때려…애국인가 vs 패륜인가
  • 편집팀 김혜림 기자
  • 승인 2012.09.2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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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국치일(國恥日)로 알려진 '9·18 사변' 기념일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일본 정부의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국유화 조치에 항의한 시위 도중 베이징의 유명대학 교수가 80대 노인이 마오쩌둥(毛澤東) 전 국가주석을 모욕했다며 노인의 뺨을 때려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중국 커쉐왕(科學網)에 따르면 사건의 당사자 베이징항천항공(航空航天)대학 경제학부에 재직 중인 한더창(韓德强)교수는 자신의 패륜남 논쟁에 대해 공식적으로 해명했다.

 그는 이 노인이 중국 사람의 마음 속 영웅을 모독했다며 절대 사과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앞서 지난 18일 한 교수가 노인을 폭행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에 게재되며 그의 행위가 애국인지, 패륜인지, 고인이 된 국가원수에 대한 사랑인지, 비이성적인 애국의 표현인지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다.

 한 교수가 밝히는 사건의 전말은 다음과 같다. 당시 자신은 2명의 청년이 "마오 주석, 우리는 당신이 그립습니다"는 내용의 문구가 적힌 흰색 침대 커버를 들고 시위에 참가하는 모습에 감동하여 그들에게 다가가 말을 걸려는 순간, 그 옆을 지나던 한 명의 노인이 큰 소리로 '그립긴 뭐 그리운데'라며 비아냥거렸다.

 그뒤에도 노인은 혼잣말로 끊임없이 모욕과 비아냥의 말을 내뱉었고, 자신이 이에 항의한 후에도 여전히 멈추지 않았다. 결국 한 교수는 더는 참지 못하고 노인의 뺨을 때렸고, 노인도 즉시 한 교수의 뺨을 때리며 반격했다.

 한 교수는 "자신이 폭력적인 사람이 아니며 이번 사건으로 법적 책임을 지게 되더라도 그 노인에게 사과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좌담회나 포럼 같은 자리에서 마오쩌둥에 대한 불만, 나쁜 평판 심지어 모욕까지도 자신은 용납해 왔고, 지속해서 용납할 예정이지만 대중이 일심으로 일본을 비난하며 항의 시위를 벌이는 시점과 장소 에서 이 같은 언행은 '매국노', '일본의 앞잡이' 짓이라고 주장했다.

 마오 전 주석은 중화인민공화국의 설립자이자 초대 최고 지도자이다. 그는 과거 항일투쟁의 영웅이지만 문화대혁명 시기에 반대 세력을 핍박, 숙청하면서 논쟁 속에 인물로 보여지고 있다.

 지난 1930~1940년대 일본과 결연히 맞서 싸웠다는 이유로 시위대들은 상징적인 존재로 마오쩌둥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일본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청년들이 마오쩌둥 초상화가 있는 피켓을 들고 그를 찬양하는 구호를 외쳤지만 마오 전 주석로 인해 피해를 본 적 있는 일부 기성세대들은 기분 나빠 하고 있다.

 한편 마오쩌둥 부상의 배후에 현 정권에 불만을 가진 신좌파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당국은 정권 반대 시위로 번질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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