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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재무구조 '최악'...이부진 등 등기임원 보수는 역대 '최고'
호텔신라 재무구조 '최악'...이부진 등 등기임원 보수는 역대 '최고'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0.12.1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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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대표, 한인규 TR부문장 사장, 김준환 TR부문 지원팀장(상무)은 올 3분기까지 70억9800만원 수령
코로나 장기화로 면세점 등 영업실적 부진으로 차입금 크게 늘려...신라호텔 부채비율 344%까지 치솟아
호텔신라, 임원 20% 감축-승진인사 동결 등 비상 경영...나이스신용평가, 신라-롯데 호텔 신용등급 강등조치
노조-시민단체들, "이부진 사장 등 경영진들은 노사 고통분담 차원서 보수 반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촉구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호텔신라가 임원의 20%를 감축하는 등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호텔신라는 올해 천재지변에 가까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처음으로 승진 인사를 단행하지 않은 것은 물론 임원 수도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맸다.

그러나 이부진 대표 등 호텔신라 등기이사 3인이 9월 말까지 예년 연간 수준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보수를 수령했다. 코로나19로 호텔신라의 경영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임에도 등기이사들이 막대한 보수를 챙기고 있는 것은 작년 사상 최대이익을 낸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노조와 시민단체들은 이부진 사장 등 경영진들이 작년 실적에 따른 인센티브라 할지라도 노사 고통분담 차원에서 이를 반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14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전체 임원의 20%를 감축했다. 다만 한인규 면세사업(TR) 사장 등 주요 임원들은 모두 재신임했다.

호텔신라는 최근 몇 년 간 계속된 면세와 관광업 호황 속에 조직에 활기를 불어 넣는 차원에서 매년 통 큰 승진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지난해에도 역대 최대 사업 성과를 달성한 면세 사업을 중심으로 6명의 승진 인사를 진행했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면세와 호텔 사업이 모두 부진하자 주요 임원들을 그대로 재신임한 가운데 전체 임원 수를 줄이며 긴축 경영에 나섰다.

코로나19 여파로 호텔신라의 1~3분기 누계 영업손실 1,500억...전체 매출의 90%에 육박하는 면세 사업의 손실 극심

신라호텔 전경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호텔신라의 1~3분기 누계 영업손실은 1,5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전체 매출의 90%에 육박하는 면세 사업의 손실이 극심하다. 면세사업은 올 3·4분기 14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호텔신라의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한 단계 내렸다. 면세업 자체가 국내외 여행수요가 뒷받침돼야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는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단기간 내에 정상적인 수요환경을 회복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사외이사를 제외한 호텔신라 등기이사 3인(이부진 대표, 한인규 TR부문장 사장, 김준환 TR부문 지원팀장(상무)은 올 3분기까지 70억9800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등기이사(사외이사 제외)가 5명이던 2015년 54억8700만원을 상회하는 금액으로 역대 최대치다.

같은 기간 이부진 대표 등 등기이사 3인의 평균보수액 또한 23억6600만원으로 호텔신라가 임원 급여를 공개한 2009년 이후 연간기준 최고액을 넘어섰다. 기존 평균보수액 최고액은 2018년 18억300만원이다.

하지만 호텔신라의 경영여건을 고려할 때 이부진 대표 등이 받은 인센티브 규모가 과도하게 크다는 반응도 나온다. 코로나19 대확산에 따른 여행수요 급감으로 주요부문인 면세와 호텔사업에서 심대한 타격을 입은 탓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부진 대표와 한인규 사장, 김준환 상무 등 호텔신라 등기이사들은 인센티브 수령을 위해 지난 8월 열린 경영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장기 인센티브 지급의 건'을 처리했다. 자칫 회사 실적부진의 책임을 직원에게만 물은 것으로 비춰질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호텔신라 관계자는 "최근 사업연도 상의 성과를 규정에 따라 지급한 것"이라면서 "급여자체는 삭감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나신평,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호텔 및 면세점 손님 급감 등으로 롯데호텔과 신라호텔의 재무구조 극도로 악화"

 

한편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호텔 및 면세점 손님 급감 등으로 롯데호텔과 신라호텔의 재무구조가 극도로 악화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지난 11일 수시평가를 통해 두 호텔의 장기신용등급을 AA에서 AA-/안정적으로 결국 하향조정했다. 코로나 발발직후인 지난 4월 면세점 주력기업에 대한 장기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에 등재한 이후 8개월 만이다.

나신평에 따르면 올1~9월 롯데호텔의 매출액은 28.143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53,980억원의 52.1%에 불과했다. 신라호텔의 이 비율도 56.2%였다.

EBITDA(상각전 영업이익)은 롯데가 작년 1~99,313억원이던 것이 올1~9월에는 848억 적자로 돌아섰고, 신라도 5,151억 흑자에서 330억 흑자로 흑자폭이 크게 줄었다.

201664,941억원이던 롯데호텔의 총차입금은 지난 9월말 93,122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중 단기차입금이 29,171억원으로 단기차입금 비중이 31.3%에 이른다. 작년말 130.9%이던 이 회사의 부채비율도 지난 9월말 162.5%로 치솟았다.

신라호텔도 비슷해 작년말 283.6%이던 부채비율은 지난 9월말 343.8%, 차입금의존도는 44.3%에서 54.3%로 각각 치솟았다.

나신평은 롯데호텔의 경우 영업실적 위축에다 롯데렌탈 지분 인수(1,989억원), 창이공항 면세점 관련 자회사 지분투자(1,885억원) 등까지 겹쳐 차입금 부담이 확대됐다면서 재무안정성이 단기간 내에 큰 폭으로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호텔 신라의 경우 지난 7월 착공한 장충동 한옥호텔 투자의 잠정 보류를 발표하는 등 사업환경이 저하되는 상황에 대응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미국 면세점기업 3Sixty에 대한 지분 투자는 계속되고 있어 주력인 면세점업의 본격적인 회복 이전까지 유의미한 수준의 재무 개선이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나신평은 내다보았다.

지난 9월말 현재 호텔신라의 자기자본은 2018(7651억 원) 수준과 엇비슷하다. 작년 말 보다 무려 1830억원이나 줄었다. 나신평 관계자는 "3분기 누적 지배기업 소유지분 순손실은 1698억원이며,  이대로 가면 이익잉여금을 까먹을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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